[뉴스콤 김경목 기자] 13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5월 CPI가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달러지수가 급등한 데 연동해서 1,270원 후반대로 레벨을 높여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5월에도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제롬 파월 미연준 의장이 이번주 FOMC 회의를 마치고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75bp 인상, 9월 이후도 50bp 인상 지속, 내년에도 긴축 경로 유지할 것 등 미연준의 강한 긴축을 전망하는 의견이 늘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5월 CPI를 주요 재료로 소화했다.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지수가 급등한 가운데 뉴욕 3대 주가지수는 3.5% 이하로 동반 급락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 10일 발표에 따르면 5월 CPI는 지난해 5월보다 8.6% 상승해 지난 1981년 12월 이후 41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5월 CPI는 다우존스 예상치인 8.3%를 상회했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로 6% 상승해 예상치인 5.9%를 소폭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CPI가 1.0% 상승했고, 근원 CPI는 0.6%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도 예상치인 0.7%, 0.5%를 각각 상회했다.
CNBC는 "이날 발표된 5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훼손했다"며 "도리어 미국경제가 리세션에 임박했다는 공포감을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물가가 급등세를 지속한 것을 확인한 이후 미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미연준이 강한 긴축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매도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2년물 국채 금리가 26bp 급등해 3%를 웃돌았다. 2년물 금리가 3%를 웃돈 것은 2008년 6월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또한 5년물 금리가 3.2654%로 30년물 금리인 3.1943%를 웃돌며, 미국이 리세션에 빠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 급등에 연동한 달러인덱스는 0.8% 급등, 사흘 연속 상승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3.5% 이하로 동반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84센트(0.69%) 낮아진 배럴당 120.6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지수가 급등한 가운데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78.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3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68.90원)보다 9.8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 급등에 연동한 역외 NDF 상승분을 반영해 1,270원 후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14~15일로 예정된 FOMC 회의를 대기하는 가운데 전장 부진했던 미국 주식시장 분위기에 아시아 시장이 어느 정도 연동되는 지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대내외 외환 당국자들의 직간접적 개입도 나올 수 있는 시점으로 보인다. 다시 부분적 봉쇄에 나서고 있는 중국 상황이 중화권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살펴볼 부분이다.
한편 호주와 중국 국방장관이 3년 만에 회담을 가진 가운데 생산적 관계를 중시한다고 밝힌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호주와 세계 1위 제조국간 협력 기대감이 커지면 시장 분위기가 일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특히 이번주 FOMC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9월 이후 긴축 경로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 지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내놓는 9월 이후 긴축 경로 발언을 시장이 어떻게 해석하는 지에 따라서 중단기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 에너지 비용 급증 속 美 5월 CPI 41년래 최고치 경신...장내 불안감 확대
지난주 후반 영미권 시장은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5월 CPI를 주요 재료로 소화했다. 미연준이 9월 이후도 50bp 인상을 지속하거나 긴축 강도를 높여 75bp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늘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 10일 발표에 따르면 5월 CPI는 지난해 5월보다 8.6% 상승해 지난 1981년 12월 이후 41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5월 CPI는 다우존스 예상치인 8.3%를 상회했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로 6% 상승해 예상치인 5.9%를 소폭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CPI가 1.0% 상승했고, 근원 CPI는 0.6%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도 예상치인 0.7%, 0.5%를 각각 상회했다.
주거비, 휘발유, 음식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CPI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로 3.9%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34.6% 급등을 야기했다. 하위 분류상 연료유가 전월 대비 16.9% 급등해, 전년 동월보다 106.7% 폭등했다.
CPI에서 3분의1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로 0.6% 상승해 2004년 3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5.5% 급등해 199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음식 가격도 전월 대비로 1.2% 상승, 전년 동월 대비로 10.1% 급등했다.
시장은 5월 CPI가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악재로 해석했다. 미연준 긴축 가속화 전망이 늘면서 개장부터 주가지수 선물이 급락했고,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CNBC는 "이날 발표된 5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훼손했다"며 "도리어 미국경제가 리세션에 임박했다는 공포감을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기조를 확인한 가운데 75bp 인상 가능성도 재차 힘을 얻고 있다. 시장은 미연준이 올해는 물론이고 2023년까지도 긴축 경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연준 기준금리는 0.75~1.0% 범위에 있다. CME그룹 전망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말이면 2.75~3.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제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미국에선 소비자 지출이 상당한 회복세를 나타낸 것처럼 보인다"며 "올해 연말까지 미국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로 7.3% 상승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밝혔다.
■ 고물가 추세 여전 속 금리, 달러지수 급등...주가지수 3.5%이하 급락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8% 급등, 사흘 연속 상승했다.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로 8.6% 상승해 지난 1981년 12월 이후 41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연준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 긴축 강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채 금리 급등과 함께 달러지수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83% 높아진 104.14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90% 낮아진 1.0521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1.47% 내린 1.2309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보합세였다. 달러/엔은 전장과 변동없이 134.35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전장보다 0.47% 오른 6.732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도 미 달러화보다 약했다. 호주달러/달러는 0.76% 내린 0.704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5% 이하로 동반 급락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모두 약세였다. 임의 소비재, 기술, 금융 섹터가 각각 4.16%, 3.89%, 3.65%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다.
9, 10일 장에서 급락한 가운데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각각 5.1%, 5.6% 급락해 지난 1월 이후로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
미연준이 강한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투자자들은 미국채 매도세를 확대했다.
특히 2년물 국채 금리가 26bp 급등해 3%를 웃돌았다. 2년물 금리가 3%를 웃돈 것은 2008년 6월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또한 5년물 금리가 3.2654%로 30년물 금리인 3.1943%를 웃돌며, 미국이 리세션에 빠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84센트(0.69%) 낮아진 배럴당 120.6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 5월 CPI가 41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 재봉쇄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나타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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