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0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5월 CPI 경계감을 유지한 가운데 달러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한 데 연동해서 1,260원대로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시장은 ECB가 긴축 시작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에 주목했다. 금리를 동결하고, 7월 25bp 인상을 시사한 것을 도비시하게 해석한 가운데, 미국 5월 CPI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7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9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9월에는 50bp 인상에도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ECB는 시장 예상대로 7월 초부터 월별 200억유로 수준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ECB는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ECB는 9월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을 웃돌 정도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가 긴축으로 전환을 시사한 가운데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9bp 급등한 1.45%를 기록했다. 위험 성향이 더욱 강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25bp 급등해 3.62%까지 치솟았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상승폭을 더욱 확대해 독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간 금리 차이가 2.17%p까지 벌어졌다. 코로나 초기 이후로 금리 차이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이다.
물가지표를 대기한 가운데 ECB 재료에 미국 국채 수익률도 대부분 상승했다. 유가 선물 가격이 소폭 하락한 영향으로 20,30년물 장기물이 강세를 보였지만 ECB가 7월, 9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 부분을 주목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2.8% 이하로 동반 급락해 최근 3주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5월 CPI를 앞둔 경계감에 오후 들면서 테크주 중심으로 지수가 급락했다.
달러인덱스가 0.7% 상승, 이틀 연속 상승했다. 시장이 ECB회의를 도비시하게 해석한 가운데 유로화 대비 강세폭을 확대했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91% 낮아진 1.0617달러를 나타냈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도 미 달러화보다 약했다. 호주달러/달러는 1.29% 내린 0.709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 영향을 받은 가운데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64.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2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56.90원)보다 7.4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오름세를 유지한 가운데 역외 NDF가 상승한 것에 연동해서 1,260원 대로 레벨을 높여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5월 CPI를 대기하는 가운데 장 중에는 중국에서 발표되는 5월 CPI와 PPI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 美5월 물가에 시장 관심 집중...경계감 속 주식 급락, 금리 및 달러지수 상승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7% 상승, 이틀 연속 상승했다.
ECB가 향후 긴축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금리를 동결했던 ECB 회의 결과를 도비시하게 해석했다. 미국 5월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서 달러는 유로화 대비 강세폭을 확대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대부분 오른 가운데 테크주 위주로 주가지수가 약세를 보인 부분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73% 높아진 103.2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91% 낮아진 1.0617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34% 내린 1.2493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08% 오른 134.36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보합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전장보다 0.0005위안 내린 6.700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도 미 달러화보다 약했다. 호주달러/달러는 1.29% 내린 0.7097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8%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이날 급락해 최근 3주 가운데 낙폭을 가장 컸다. 유로존 ECB가 긴축을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 역시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5월 CPI를 앞둔 경계감에 오후 들면서 테크주 중심으로 지수가 급락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모두 약세였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기술, 금융 섹터가 각각 2.75%, 2.72%, 2.61%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5월 CPI가 향후 시장 분위기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연준 FOMC 위원들이 하반기 금리를 결정하는 데 지난달 물가 수치를 주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60센트(0.49%) 낮아진 배럴당 121.51달러를 기록했다. 공급 부족 상황이 가격을 지지하긴 했지만 중국 상하이 일부 지역이 재봉쇄에 들어간다는 소식으로 유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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