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EU 금수로 러시아 산유량이 떨어지면 증산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5명 발언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사우디는 최근까지도 미국 백악관의 증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러면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로 치솟는 등 10년래 최고 수준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사우디는 비축유를 보존해 생산 역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EU가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해 금수 제재를 내놓는 가운데 명백한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U는 영국과 올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보험을 금지하는데 합의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원유 수요처를 다른 곳으로 조정하는데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사우디가 현재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다. 또한 원유 가격 통제력을 잃는 것은 사우디가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수주일에 걸쳐 미국 고위급 파견단이 사우디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 이것이 미국과 사우디 양국 관계 개선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이 된다.
한 외교부문 관계자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즉각적인 증산을 하는 것에 대해서 논의가 있었다"며 "목요일 Opec+회의에서 발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컨설턴트는 "미국과 사우디 양국이 화해의 단계로 가고는 있다. 그렇지만 사우디가 완전히 러시아에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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