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7일 "미국의 러시아 국채 투자자들에 대한 예외적 상환 허용 조치가 5월 25일 종료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만기도래액이 상당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및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도 유지되고 있어 디폴트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미국 재무부가 상환 허용 기한을 연장해준다면, 러시아 내부에 달러화 및 외화 보유액이 존재하는 이상 외화채를 계속해서 상환해 나갈 수는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미국은 이를 러시아 현지 내의 자금을 소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센터는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당초 5월 25일 만료 예정이었던 예외적 상환 허용 조치 연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해당 조치를 종료시킬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여파를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가지 비우호적 여건을 고려할 때 결국 디폴트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도 상존한다고 소개했다.
센터의 주혜원 연구원은 "러시아 외환보유액은 빠른 속도로 소진될 수 있으며, 외화채 상환뿐만 아니라 전쟁에 필요한 무기와 필수품을 수입하는데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평가"고 밝혔다.
디폴트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에는 러시아의 상환 의지가 가장 크지만 서방의 제재 등 지정학적, 정치적 요소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서방의 경제군사적 지원과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의 규모는 예상보다 크며, 양측의 갈등이 지속됨에 따라 러시아가 외채를 상환할 유인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 러시아 상환 일정은...
오는 5월 27일 달러 및 유로화 국채 이자 총 $9천9백만의 지급일이 도래한다. 이 중 $2천8백만이 유로화 발행분에 해당한다. 6월에는 달러화 국채 이자 총 $3.9억의 지급일이 도래한다.
5월 27일 달러화 국채(`26년 만기) 이자는 유로화, 스위스프랑화, 파운드화로의 상환을 허용하는 ‘Currency workaround’ 조항이 존재하나 만기 5일 전까지 협의가 필요하며 EU, 영국 등이 미국과 유사한 제재를 부과할 경우 해당 대안도 어려울 소지가 있다.
유로화 국채(`36년 만기) 이자의 경우 루블화로 상환을 허용하는 옵션 조항 존재한다. 현재 두 채권 모두 30센트 이하의 가격에서 거래 중이다.
주 연구원은 또 "6월 24일에 지급일이 도래하는 이자 $1.6억의 경우 오직 달러화 상환만 허용되는 만큼 해당 이자의 상환 여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4월 4일은 20억달러의 대규모 원금 만기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해당 원금 및 이자를 1차적으로 美 은행 JPMorgan을 통해 달러화로 상환을 시도했으나 美 정부가 이를 제재하면서 만기 내 상환에 실패했다. 이후 유예기간 종료 직전에 극적으로 상환에 성공하면서 최종 디폴트를 모면(5/13일 현재 CDS 5,377)했다. 자금 출처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금융제재의 영향이 없는 러시아의 자체적인 외환보유액을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자료: 국금센터
러시아, 디폴트 우려 당분간 지속될 것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