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일 "가중되는 대외 불확실성에 수출 모멘텀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4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2.6% 늘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중국과 CIS향 수출 충격 속에 개선세가 둔화됐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0.5일 줄어든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15%를 늘었다. 수입은 18.6%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이어진 배경이다. 수출 대비 높은 수입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무역수지는 26.6억달러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김 연구원은 "지역별로 수출은 개별 지역 이슈에 따라 국지적인 피해가 확인됐다"면서 "대중국 수출은 제로 코로나 정책 충격으로 18개월 만에 3.4% 감소 전환됐다"고 지적했다.
전쟁 장기화 여파로 CIS 지역향 수출은 46.5% 급감했다. 중동은 바이오와 2차전지 수출이 줄며 2.2% 감소 전환됐다. 대신 그 외 주요지역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26.4%)은 설비투자 및 차량용, 통신/서버용 반도체 수요에 일반기계, 반도체 수요가 집중됐다. EU(+7.4%) 역시 방역규제 해제 속 철강, 일반기계 등 품목이 선전했다. 아세안(+37.3%)은 경기부양책과 산업활동 재개에 따라 IT, 석유제품 수요가 견조했다. 인도, 중남미, 일본향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중국 봉쇄 여파로 주요 수출시장인 일반기계, 석유화학, 반도체 등의 증가폭 둔화가 가팔랐다. 반면 미국 등 선진국 수요 비중이 높은 자동차(+6.1%)나 컴퓨터(+56.4%)는 개선세가 나타났다. 단가 상승 및 위드코로나에 따른 이동량 증가가 맞물려 석유제품(+68.8%) 역시 높은 증가세가 유지됐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 제로 코로나 영향이 불가피하며 2분기 중 무역수지 개선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한국 수출 피해가 가시화됐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 비중은 25%, 대중국 수출품 중 중국에서 최종 소비되는 재화의 비중이 75%에 달한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공급(생산, 물류 등)에 다소 유화적인 반면 수요(대면소비)에 보다 강경하다.
그는 "국지적인 봉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2~3분기 수출 하방 요인으로 자리할 것"이라며 "4월 들어 재차 확대된 무역적자는 계절적 무역흑자 확대 시기에 진입했음에도 흑자폭 확대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코로나 쇼크에 따른 수출 타격은 불가피한 반면 원화 약세와 국내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수입물량 증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모멘텀, 가중되는 대외 불확실성에 둔화세 이어질 것 - 신금투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