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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美긴축+中봉쇄 속 위안 약세..달러/원 2년 1개월래 최고

  • 입력 2022-04-25 15:5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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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022년 4월 25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자료: 2022년 4월 25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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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5일 장에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로 2년 1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채 마감했다.

파월 미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위험 회피 속 위안화의 급락세에 연동해 달러/원이 1,250원 바로 밑에서 이날 장을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239.1원보다 10.8원 오른 1,249.9원으로 마쳤다. 시가인 1,243.5원보다도 6.4원 오르면서 장 중 상방 압력이 상당히 강했다.

달러/원은 이날 위안화 약세, 국내 주가지수 급락, 매수세 우위 등 상방 요인의 압도적인 영향력 속에서 0.9% 급등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최근 약세인 위안화 가치가 이날 급락한 것에 연동하는 모양새가 뚜렷했다. 중국은 코로나 확산세로 도시 봉쇄과 이어지는 가운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인해서 유동성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켠에선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해서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다소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1.76% 급락으로 마쳤다. 외국인이 7,200억원, 기관이 3,50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1.90% 급락한 채 마쳤다.

국내 증시 마감 전후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82%, 홍콩 항셍지수가 3.40% 급락을 나타내고 있다.

오후 3시 45분 현재 달러지수는 0.54% 오른 101.640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26% 하락을 기록 중이다.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1.07% 상승을 나타내며 6.596위안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재가지 장 중 고가는 6.5976위안으로 지난 2020년 11월 16일 기록했던 6.6015위안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 파월, 빅스텝 발언 여파 지속..달러/원 1,240원대로 레벨 올린 채 시작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4원 오른 1,243.5원으로 시작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5월 '50bp' 인상을 시사했던 영향력이 이어진 가운데 달러지수가 0.5% 오른 데 연동해 '상승' 시작했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가 이어졌다. 긴축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달러지수가 2거래일째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뉴욕 주가지수가 3%에 가까운 급락을 기록했다.

최근 약세를 보인 위안화가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위안 역내외 환율은 이날 특히나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기관과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 속에서 코스피지수가 초반부터 부진했다. 미국발 긴축 가속화와 중국발 도시 봉쇄라는 재료에 달러/원은 거침없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높게 발표된 이후 국내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이 있었다.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물론이고 주요 수급 주체별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 전해졌다.

지난 3월 7일 이후에 한 달여 만에 공식적인 구두개입이 나왔지만, 달러/원 오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위안화 급락 연동해 달러/원 상승폭 넓혀..亞 리스크오프 확대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서 상승 폭을 조금씩 넓힌 끝에 1,250원 목전에서 마감했다. 장 중 한때 1,250원을 웃돌기도 했다.

달러/원은 이날 상승폭을 대폭 넓히면서 지난 22일 장 중 기록했던 연고점인 1,245.4원을 재차 경신하기도 했다.

장 중 고가로 보면 2020년 3월 24일 기록했던 1,265.0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전장 대비로 0.79% 오른 6.5773위안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해 3% 가까운 급등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선 달러/위안 고시환율이 계속 높아지는(위안 약세) 이유는 엔화 약세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으로서는 엔화 대비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는 위안화 강세 흐름에 제동을 걸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엔화 약세로 국내 수출 경쟁력 약화도 걱정해야 할 실정이 됐다.

미국의 긴축 가속화와 중국의 도시 봉쇄 장기화 등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킨 영향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28일부터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것도 공급망 혼란 가중 및 인플레 확대 우려를 낳고 있다.

전반적인 리스크오프 장세에서 달러/원이 위안화 약세에 특히나 연동해 상승폭을 키운 하루였다. 매수세 중심의 수급 역시도 달러/원 급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긴축 우려에 미국 주식이 크게 하락한 것에 연동해 리스크오프 속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위안화가 특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전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이 있었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쳤으며,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서 달러/원이 1,250원 목전에서 마감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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