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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후] 美 긴축 우려 속 위안화 약세..달러/원 2년 1개월래 최고

  • 입력 2022-04-25 14:0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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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5일 오후 장에서 상승 폭을 조금씩 넓히면서 1,250원에 근접해 있다.

달러/원은 오후 1시 3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9.55원 오른 1,248.65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가 지속돼 1,240원대로 레벨을 높인 채 시작한 후에 위안화 약세와 연동해서 상승폭을 넓히고 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높게 발표된 이후 국내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이 있었다.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물론이고 주요 수급 주체별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 전해졌다.

지난 3월 7일 이후에 한 달여 만에 공식적인 구두개입이 나왔지만, 달러/원 오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달러/원은 이날 상승폭을 대폭 넓히면서 지난 22일 장 중 기록했던 연고점인 1,245.4원을 재차 경신하고 있다. 장 중 고가로 보면 2020년 3월 24일 기록했던 1,265.0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전장 대비로 0.79% 오른 6.5773위안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해 3% 가까운 급등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선 달러/위안 고시환율이 계속 높아지는(위안 약세) 이유는 엔화 약세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으로서는 엔화 대비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는 위안화 강세 흐름에 제동을 걸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긴축 가속화와 중국의 도시 봉쇄 장기화 등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킨 영향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28일부터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것도 공급망 혼란 가중 및 인플레 확대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코스피 지수가 1.4% 급락을 기록 중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100억원, 3,600억원 가량 순매도로 약세를 이끌고 있다.

전반적인 리스크오프 장세에서 달러/원이 위안화 약세에 특히나 연동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매수세 중심의 수급이 이어지면서 달러/원이 상승으로 일방 통행하고 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긴축 우려에 미국 주식이 크게 하락한 것에 연동해 리스크오프 속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전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이 있었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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