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5일 달러/원 환율은 파월 연준 의장이 5월 '50bp' 인상을 시사했던 영향력이 이어진 가운데 달러지수가 0.5% 오른 데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가 이어졌다. 긴축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달러지수가 2거래일째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뉴욕 주가지수가 3%에 가까운 급락을 기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43.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39.10원)보다 4.50원 상승했다.
이번주는 주요국들의 1분기 GDP,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 엔화와 위안화 움직임 및 당국 개입 여부가 시장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미국 5월 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주 후반인 29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PCE 물가지수와 중국의 4월 PMI도 관심을 모은다.
25일 장에서는 미국의 긴축 가속화에 대한 경계감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의 위안화, 엔화 약세 흐름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당국자들이 시장 안정화에 어떤 노력을 기울일 지가 관심을 모은다.
지난주 위안화와 엔화가 달러 대비로 특히나 약세를 보였다. 미국이 강력한 긴축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반해서 일본과 중국은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 22일 서울 환시에선 파월 빅스텝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져 상승 압력이 있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이 달러/엔 시장 공동 개입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좁힌 채 보합세로 마쳤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간 달러지수에 연동해 '상승' 시작한 후에 지난주 후반 미국 주식시장 부진을 국내 주가지수가 어느 정도 반영할 지와 외국인의 주식 매매 동향은 어떨 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 주요 통화들의 약세가 뚜렷한 가운데 대내외 당국자들의 개입 여부 및 월말 네고 물량의 출회 등도 달러/원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파월, 5월 50bp 인상 시사 속 달러지수 0.5% 상승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5% 상승, 이틀 연속 올랐다. 전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50bp 금리인상 논의’ 발언이 여전히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49% 높아진 101.08에 거래됐다.
미 머니마켓에서는 오는 9월까지의 누적 금리 인상폭을 200bp로 가격에 반영했다. 5월부터 4회 연속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셈이다. 연말까지의 누적 인상폭은 거의 250bp로 가격에 반영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31% 낮아진 1.0801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1.47% 내린 1.2838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이달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치를 밑돈 여파다.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2.5에서 58.3으로 떨어지며 예상치 60을 하회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13% 오른 128.55엔에 거래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날 뉴욕 컬럼비아대 행사 연설에서 “엔화 가치 급락에도 공격적 완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7% 상승한 6.526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1.72%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8%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기업들의 실적부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긴축 강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7% 하락, 배럴당 102달러 대로 내려섰다. 사흘 만에 반락했다. 중국 봉쇄조치에 따른 원유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를 압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강화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유가 낙폭을 한층 키웠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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