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1일 미국과 러시아가 에너지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유로화 가치 급락, 달러지수 상승에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루블화 결제가 아니면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경고한 영향으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고, 이에 반사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15.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7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12.10원)보다 2.50원 상승했다.
지난밤 시장은 미국이 앞으로 6개월동안 1.8억 배럴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란 소식과 러시아가 4월 1일부터 러시아산 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했다는 소식에 주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개월간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수준으로 총 1억8,000만 배럴 가량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비우호국에 대해 4월 1일부터 러시아산 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미국 2월 PCE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4% 상승했다. 지난 1월 6.1%보다 0.3%p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1982년 이후 최근 4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급등세를 재차 확인시켜줬지만, 후행지표이다보니 시장내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됐다.
관련 재료를 소화하면서 달러인덱스가 0.6% 상승했다. 러시아 대통령이 루블화 결제가 아니면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경고한 영향으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한 덕분이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일제히 1.5%대로 하락, 이틀 연속 내렸다. 미국 정부의 전략유 방출 결정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해 금융주가 압박을 받았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기물 중심으로 낮아졌다. 국제유가 급락이 장기물 수익률을 압박한 가운데, 월말과 분기말을 맞아 리밸런싱 수요도 유입됐다. 월간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터라 수익률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미국이 대규모 비축유를 6개월에 걸쳐 방출할 것이란 소식에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7% 급락, 배럴당 100달러 대로 내려섰다. WTI 선물은 전장대비 7.54달러(7%) 낮아진 배럴당 100.28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NDF 환율이 오른 것에 연동해 1,210원 중후반 수준에서 시작한 후에 전일 미국장에서 나왔던 리스크오프 장세에 어느 정도 연동되는 지에 따라서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3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실업률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는 주말 장세가 예상된다. 이날 발표되는 유럽 지역의 3월 CPI에 대한 확인 심리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에너지 놓고 각축전 벌이는 미-러..美 고물가 기조 재차 확인
지난밤 시장은 미국이 앞으로 6개월동안 1.8억 배럴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란 소식과 러시아가 4월 1일부터 러시아산 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했다는 소식에 주목했다.
최근 40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해 물가 급등세를 재차 확인시켜준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도 관심을 끌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개월간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수준으로 총 1억8,000만 배럴 가량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 31일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비축유 방출 계획은 다수 가계에 금융 부담을 야기하고 있는 에너지 가격 급등세를 낮추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라며 "가격이란 것이 독재자가 전쟁을 선언한 여부에 전적으로 영향을 받아선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대규모 비축유를 6개월에 걸쳐 방출할 것이란 소식에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7% 급락, 배럴당 100달러 대로 내려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7.54달러(7%) 낮아진 배럴당 100.2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5.54달러(4.9%) 내린 배럴당 107.91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비우호국에 대해 4월 1일부터 러시아산 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새롭게 시행되는 결제 방식을 거부한다면 가스 공급 계약을 중단하겠다"며 "러시아산 가스를 구매하려면 러시아은행에서 루블화 계좌를 계설할 필요가 있다. 4월 1일부터 가스 구매 비용이 루블화 계좌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2월 PCE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4% 상승했다. 지난 1월 6.1%보다 0.3%p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1982년 이후 최근 4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PCE 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비교해서 후행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시장이 이미 높은 수준에서 나올 것 예상했기 때문에 시장내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됐다.
■ 유로화 가치 급락 속 달러지수 급등..금리 하락 속 주가지수 급락
달러인덱스가 0.6% 상승했다. 러시아 대통령이 루블화 결제가 아니면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경고한 영향으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한 덕분이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55% 높아진 98.338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84% 낮아진 1.1065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2% 오른 1.3137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더 강했다. 달러/엔은 0.12% 내린 121.69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더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9% 하락한 6.354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31%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일제히 1.5%대로 하락, 이틀 연속 내렸다. 미국 정부의 전략유 방출 결정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해 금융주가 압박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한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러시아 대통령이 루블화 결제가 아니면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4개 지역에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장기물 중심으로 낮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나흘 연속 하락, 2.33%선으로 내려섰다. 수익률곡선은 다시 평평해졌다.
국제유가 급락이 장기물 수익률을 압박한 가운데, 월말과 분기말을 맞아 리밸런싱 수요도 유입됐다. 월간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터라 수익률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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