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유안타증권은 25일 "최근의 엔화 약세 현상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원일 연구원은 "엔화가치가 2016년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지난 3월 22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장중 120엔선을 돌파하며 201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우선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며 "일본 2월 CPI는 전년대비 0.9% 상승하며 미국(2월 7.9%)과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의 극단적 차이는 곧 통화정책의 디커플링을 의미하고 결국 자산이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엔화는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특히 근본적으로 일본의 경제구조상 장기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물 및 상품관련 수요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오히려 구매력이 높은 젊은 세대 인구 비중이 적은 부분이 반영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의 성장률이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보통 내구재나 상품 등 재화의 주요 구매층은 고령층보다는 청장년층인데, 구조적인 고령화로 인해 물건 살 사람이 타국 대비 적고 이러한 부분이 물가상승 동력을 낮추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반영에 따른 엔화 수준도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은 글로벌 자본재를 공급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핵심기계출하, 공작기계출하는 일본의 경기의 향방을 제시해주는 지표로 고려될 수 있다. 이 지표는 경기모멘텀 둔화와 현재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돼 빠른 하락을 보여줬다.
정 연구원은 "공작기계출하 등이 둔화되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유가 급등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일본은 주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100%에 달하는 에너지 순수입국가"라며 "유가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우려되면서 엔화에는 약세 압력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엔화 약세에 대한 현재 상황 하에서 기조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상대적 물가수준과 현재의 지정학적 리스크 및 불확실성으로 인한 약세 현상이 과도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엔화가치 16년 이래 최저..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긴 어려워 - 유안타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