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3일 장에서 미연준 인사들이 '매파' 발언을 이어갔음에도 선반영 인식 속에 위험 선호가 살아난 영향을 받아 '하락' 마감했다.
달러/원은 전일종가보다 4.3원 내린 1,213.8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인 1,214.5원보다는 0.7원 내려 장 중 하방 압력이 소폭이나마 우위에 섰다.
수급이 팽팽하게 대치한 가운데 전거래일 미국발 리스크온에 연동했던 국내 주가지수 오름세에 영향을 받으면서 달러/원이 하락했다.
다만 장 중 1,211원을 견조하게 지지하는 매수세가 나온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긴축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FOMC 이슈를 선반영했던 시장이 불확실성 해소를 호재로 인식하곤 있다. 그렇지만 이 호재로 인한 시장 안정 효과가 얼마나 갈 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야기할 원자재 가격 급등세와 전방위적 인플레이션 확대 추세, 그리고 이에 따른 중앙은행들의 긴축 가속화에 대한 염려 등은 다가올 2분기 글로벌 경제 흐름에 골치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주요국들이 3월 물가지표를 하나둘 발표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발 충격을 수치로 확인하게 되면, 시장은 다시금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달러/원은 이날 낙폭을 키운 채 개장해 오전 장에선 등락 폭을 제한했다. 국내 주가 지수 상승세와 네고 물량 등 매도세 영향에 낙폭을 키웠다가 막판 집중된 매수세로 다시 낙폭을 좁혔다.
장 막바지에 낙폭을 좁히거나, 상승분을 확대하는 식으로 달러/원이 변동성을 키우는 장세가 잦아진 최근 양상이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92%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이 막판 매수세로 코스피에서 600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이 2,300억원 가량 순매수로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오후 3시 40분 현재 0.11% 오른 6.3829위안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지수는 0.01% 오른 98.437을 나타내고 있다.
■ 美 전일 주가지수 반등 속 역외NDF 환율 하락 연동..달러/원 오전 등락폭 제한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6원 내린 1,214.5원으로 시작했다. 초반부터 국내 주가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장가보다 낙폭을 조금 더 확대했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주가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역외NDF 환율이 하락한 것과 연동해서 '하락' 시작했다.
미연준 인사들이 50bp 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 연준 우려로 미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갔다.
다만 단기 FOMC 불확실성 해소를 호재로 삼고 반등한 뉴욕 주가지수가 달러화 강세를 제한해 달러/원 NDF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지난밤 시장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을 주목했다. 그는 금리가 최소 중립 수준까지 가야 한다며 50bp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전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이어 받았다.
미연준 관계자들이 긴축 가속화를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금융주, 기술주 주도하에 미국 주가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해 0.3% 하락, 배럴당 111달러 대로 내려섰다. 나흘 만에 반락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17%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6.3558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유동성 100억위안을 순공급해 이번주 들어서 유동성 400억위안을 순공급하고 있다.
■ 오후 초반 낙폭 넓혀..막판 매수세 속 낙폭 좁혀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선 좁은 등락폭에도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오후 초반에는 시장이 '매파' 연준을 선반영한 가운데 나타난 위험 선호 분위기에 연동해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1,211원에서 하단이 지지돼 하락으로 일방 통행은 제한됐다. 이후 수급 공방 속에 횡보세를 보이던 달러/원은 중후반 들어 낙폭을 좁혀 개장가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최근 2거래일 오름세를 보인 후 이날 3거래일만에 하락을 기록하긴 했지만 하단을 지지하는 매수세도 견조한 수준임이 확인됐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오늘 장에선 위험 선호가 살아나며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다"라며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은 지속됐지만 이미 반영된 뉴스라 시장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 추가적인 악재가 없다면 시장은 점점 회복될 수 있다고 보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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