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23일 미국 주가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역외NDF 환율이 하락한 것과 연동해서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연준 인사들이 50bp 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 연준 우려로 미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갔다.
다만 단기 FOMC 불확실성 해소를 호재로 삼고 반등한 뉴욕 주가지수가 달러화 강세를 제한해 달러/원 NDF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1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23일 역외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2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18.10원)보다 2.85원 하락했다.
지난밤 시장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을 주목했다. 그는 금리가 최소 중립 수준까지 가야 한다며 50bp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전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이어 받았다.
미연준 관계자들이 긴축 가속화를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러면서 금융주, 기술주 주도하에 미국 주가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해 0.3% 하락, 배럴당 111달러 대로 내려섰다. 나흘 만에 반락했다.
달러인덱스가 0.1% 소폭 상승, 사흘 연속 상승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지만, 주가지수 상승 영항을 받아 달러인덱스 오름폭 역시 제한됐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NDF가 하락한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 시작한 후에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과 국내 주가 지수 움직임 등을 주목해 이날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미연준, 고물가 잡기 위한 긴축 가속화 강조..주가지수 반등 속 强달러 제한
지난밤 시장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을 주목했다. 그는 금리가 최소 중립 수준까지 가야 한다며 50bp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더욱 공격적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인플레 통제 위해 더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금리가 최소 중립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인상 속도는 빠를수록 좋다”며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달 17일에도 "오는 7월 1일까지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달 14일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도 “7월 1일까지 100bp(1bp=0.01%p)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며 “인플레이션 대응 관련 연준의 신뢰성이 위태롭다. 우리는 경제지표에 따라 반응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라드는 최근 들어 미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 물가 급등세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3월 FOMC에서 유일하게 25bp 인상을 반대하며 50bp 인상을 요구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소폭 상승, 사흘 연속 상승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으나, 달러인덱스 오름폭은 제한됐다. 뉴욕주식시장이 2% 이하로 동반 상승해 압박을 받았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11% 높아진 98.426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0.12% 높아진 1.1030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68% 오른 1.3259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달러/엔은 1.14% 상승한 120.84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더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9% 높아진 6.377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89% 강세를 나타냈다.
■ 기술주 주도로 주가지수 반등 성공..긴축 가속화 경계 속 금리 급등세 지속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9% 이하로 동반 상승, 하루 반에 반등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을 따라 금융주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정보기술주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주식시장에 저점을 쳤을 수도 있다는 바닥론을 제기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4.47포인트(0.74%) 높아진 3만 4807.4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0.43포인트(1.13%) 오른 4511.61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70.36포인트(1.95%) 상승한 1만 4108.82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대폭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이틀 연속 상승, 2.4%선에 근접했다.
뉴욕주식시장이 기술주와 금융주 강세로 급등하자 수익률도 따라서 움직였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더욱 공격적 긴축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3% 하락, 배럴당 111달러 대로 내려섰다. 나흘 만에 반락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독일과 헝가리가 러시아 산 원유 금수에 반대 입장을 보인 점도 악재로 반영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36센트(0.3%) 낮아진 배럴당 111.7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4센트(0.12%) 내린 배럴당 115.48달러에 거래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