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7원 오른 1,222.0원으로 시작했다.
오전 9시 10분 현재 달러/원은 전일보다 4.55원 오른 1,220.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초반 매도세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좀 좁히고 있다.
파월 미연준 의장이 '50bp'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달러지수가 이틀째 오름세를 나타낸 것에 연동해 '상승' 시작했다.
지난밤 시장은 파월 미연준 의장이 필요할 경우 금리를 50bp도 인상할 수 있다는 매파적 발언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연방기금금리를 한 번 또는 그 이상 회의에서 25%포인트보다 더 많이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파월의 호키시했던 발언이 달러 가치를 높이면서 달러인덱스가 0.25% 상승해 이틀 연속 오름세였다. 뉴욕 3대 주가지수는 0.5%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대폭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반등, 2.3%대로 올라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7% 상승, 배럴당 112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째 상승, 약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시간으로 22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연설이 대기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다른 관계자들은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가 관심을 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8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 중이지만 0.2%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거래일 '춘분의 날'로 휴장했던 일본은 닛케이225지수가 1.3%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재부상에 따른 글로벌 강달러를 쫓아 1,220원 회복 시도를 예상한다"며 "특히 1,210원 저항선 수복이 실패로 끝나면서 1,230원까지 재도약을 시도하는 역외 롱플레이가 주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듯 하다. 주식시장 외국인 자금 순매도 연장,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 주체 추격매수도 환율 상승 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수출업체 네고, 당국 미세조정 경계 등은 상단을 경직한다. FOMC 회의 이후 1,250원 고점을 도모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되자 수출업체는 다시 달러 공급을 재개했고, 최근 잇따른 중공업 수주 소식으로 수급 부담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은 오늘 상승 출발한 뒤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도 연장, 역내 저가매수, 역외 롱플레이가 환율 상승 압력 우위를 주도하겠지만 수출업체 고점 매도에 막혀 1,220원 중심 박스권 등락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