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1일 장에서 미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과 중국 코로나 확산에 따른 불안한 시장 심리 등 영향을 받아 4거래일만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달러/원은 이날 전일 종가보다 8.7원 오른 1,216.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중후반 3거래일 동안 35원 속락한 데 따른 반작용이 나타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평화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미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을 대기하는 경계감이 나타났다.
중국 선전, 홍콩 등 지역에서 부분적인 코로나 완화 정책이 발표되긴 했지만 중국내 코로나 확산세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 영향에 중화권 주식시장이 낙폭을 키운 가운데 역외 위안화가 약세폭을 키웠다.
중화권 오후장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2시 개장하는데 최근 중화권 흐름에 연동되고 있는 달러/원은 이날 오후 2시 이후로 1,214원 저항을 뚫고 상승폭을 확대했다.
과도했던 원화 강세를 되돌림하려는 달러/원 환율의 기술적 반등세 속에서 시장 분위기도 리스크오프로 이어졌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77% 하락 마감했다. 기관이 3,300억원, 외국인이 4,900억원 가량 코스피에서 순매도해 하락 장세를 이끌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오후 3시 40분 현재 0.13% 오른 채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지수는 0.07% 소폭 오른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 미연준 관계자들 '매파' 발언 내놓기 시작..달러지수 상승에 연동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4원 오른 1,212.0원으로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미연준 인사들이 매파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나흘만에 반등한 달러지수에 연동해서 '상승' 시작했다.
달러지수가 오름세로 전환한 가운데 역외 NDF의 상승분을 반영해 1,210원 대로 레벨을 올린 채로 개장했다.
초반 상승분을 좁히는 시도도 나왔지만 FOMC 인사들 발언에 대한 경계감 속에서 지난주 중후반 과했던 낙폭을 조금씩 되돌림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미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과 미중 정상의 전화 통화 등을 주목했다. 50bp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던 월러 연준 이사 발언이 관심을 끌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를 3% 이상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물가를 잡으려면 50bp(1bp=0.01%포인트) 인상이 한번 이상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키시했던 미연준 관계자 발언을 소화한 가운데 달러지수는 전장대비 0.22% 높아진 98.226에 거래를 마쳤다. 긴축 우려 속에서도 FOMC 불확실성 해소로 뉴욕 3대 주가지수는 2%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40%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3677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유동성 200억위안을 순공급해 최근 2영업일 연속으로 비슷한 수준의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총 1,900억위안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15일 1,000억위안, 17일 700억위안, 18일 200억위안을 각각 순공급했다. 14일과 16일은 공급과 만기 도래 물량이 일치해 풀린 유동성이 없었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인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7%로 동결했다. 5년물 LPR도 기존 4.6%를 유지했다. 지난 15일에도 인민은행은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85%로 유지한 바 있다.
■ 최근 중국과 연동된 달러/원 환율..中 위험 회피 확대 속 달러/원도 상승폭 넓혀
달러/원 환율은 오후 이날 수차례 막혔던 1,214원을 돌파한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주 3거래일만에 35원 속락했던데 따른 반작용이 나타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기대감이 다소 사라진 가운데 장내 FOMC 회의 이후 미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대기하며 긴축 경계감이 유지됐다.
이날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가 나온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 중화권 주식시장이 코로나 확산세 속에 오후 낙폭을 키운 것에 연동했다.
이날 중국 고시환율이 다소 높게 발표된 가운데 역외 위안화도 상승폭을 좀 확대하는 점도 달러/원 오름세 요인이 됐다.
지난주 후반 0.22% 오르면서 나흘만에 반등했던 달러지수는 이날도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FOMC 회의 이후 원화가 초강세를 보였는데 오늘은 약세를 보였다"며 "금요일 마감시 손절 물량 등이 출몰해 1210원이 급격히 무너진 가운데 1207원대에 마감했던 부분에 대한 반작용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4차 협상 성과 미흡과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들이 부담으로 작용해 원화 약세에 영향을 끼쳤던 하루였다"며 "오후 달러/원은 중화권 리스크오프 장세에 연동해서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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