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9일 장에서 장 분위기, 수급 흐름에 연동하며 높은 변동성 끝에 3거래일 연속 내림세로 마감했다.
달러/원은 이날 전일 종가보다 6.7원 내린 1,207.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3거래일동안 35원 가량 내리면서 달러/원은 1,240원 대에서 1,200원 대로 레벨을 대폭 낮춘 채 이번주를 마쳤다.
러시아 디폴트 위기 모면, 결제 수요 등 매수세 우위, 위안화 변동성 확대, 오후 위험 회피 완화 속 상단 제한 네고 물량 출회 등 상하방 재료를 소화했다.
오전 수급상 매수세가 우위에 서면서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 수급, 심리 등이 위험 통화인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달러/원 하방 재료가 우세에 선 가운데 달러/원이 이번주 중후반 내림세를 지속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협상 기대감이 지속된 가운데 FOMC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을 받았다. 또한 중화권 시장이 당국자 개입으로 리스크온 심리를 나타낸 것도 달러/원 낙폭 확대에 주효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이 오후 들어 매도세를 줄인 끝에 0.46% 상승으로 마감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오후 3시 45분 현재 0.03% 내린 채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약세폭은 좁지만 오후 12시30분 전후로 상승분을 반납하고 내림세로 전환한 것이 관심을 끌었다.
■ 러시아 디폴트 위기 모면 속 달러지수 급락세 연동..초반 낙폭 키우다 매수세 유입 후 급등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3원 내린 1,212.0원으로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러시아가 디폴트 위기를 모면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달러지수가 하락한 부분에 연동해서 '하락' 시작했다.
지난밤 시장은 러시아가 디폴트 위기를 모면했다는 소식과 예상치보다 잘 나온 경제지표를 주목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기대감이 약화됐음에도 시장은 당장 러시아 디폴트 위기가 일시 해소된 것에 안심했다.
FOMC 결과와 러시아 디폴트 위기 모면 재료를 소화하며 달러인덱스가 0.4% 하락,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내렸다.
뉴욕 3대 주가 지수가 1.3% 이하로 동반 상승한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은 대부분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8% 넘게 급등, 배럴당 102달러 대로 나흘 만에 급반등했다.
최근 2거래일 달러/원 환율이 복합적인 리스크온 재료 영향에 하방 쪽으로 쏠림 현상이 심했다. 그럼에도 지난밤 미국발 리스크온 영향을 받아 달러/원은 오전 초중반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이날 대화를 앞두고 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개전 이후론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나눈다.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특별히 철회하지 않고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시장은 양국 정상간 전화 통화를 대기하는 모양새로 흘렀다. 다만 오전 중반부터 중화권 주식시장이 3거래일만에 반락을 나타낸 가운데 위안화 가치도 하락했다.
최근 위안화 움직임을 주시했던 달러/원 환율도 달러/위안 오름세를 따르는 모습도 보였다.
게다가 달러/원이 2거래일동안 30원 가까이 급락한 이후 이날 결제 수요, 커스터디 물량 등 반발 매수세가 집중됐다. 달러/원이 오전 내내 오름세를 유지해 10원 가까이 레벨을 높였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3%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3425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유동성 200억위안을 순공급했다.
인민은행은 15일 1,000억위안, 17일 700억위안, 18일 200억위안을 각각 순공급했지만 14일과 16일은 공급과 만기 도래 물량이 일치해 풀린 유동성이 없었다. 이번주 총 1,900억위안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 오후 리스크온 분위기 조성 속 네고 물량 등 출회..달러/원 하락 전환 후 낙폭 확대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단기 금리를 -0.1%로 장기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유지한다며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닛케이아시아는 "BOJ가 원자재 가격 급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기 하방 요인에 직면해 그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연준을 비롯해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정책으로 전환에 나선 가운데 엇갈린 행보를 이어갔다는 지적이다.
BOJ 이벤트가 시장내 미미한 영향을 끼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오후 상단을 막아서는 네고 물량 등 매도세로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간 전화 통화를 대기하는 분위기에도 수급발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최근 2거래일 급락 이후 반발 매수세 유입과 위안화 약세 등에 연동해 변동성을 키운 모습이었다.
오후 달러/원은 상단에서 대기하던 네고 물량 등 출회로 매도세가 힘을 받아 상승 전환했던 달러/원이 내림 폭을 확대했다.
오름세를 이어가던 역내외 달러/위안 환율이 내림폭을 확대한 것도 달러/원 하방 요인이 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오후 매도 규모를 줄인 가운데 국내 주가지수가 상승폭을 키워 달러/원 하락에 힘을 실었다.
소폭이나마 오름세였던 달러지수가 국내 환시 마감 전후로 약보합으로 전환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러시아 디폴트 우려가 일시 해소돼 하락했던 달러지수에 연동해 달러/원은 오전 초반엔 내림세를 이어갔다"며 "다만 이날 달러/위안이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수급상 결제 수요와 커스터디 물량 등 매수세가 집중해 상승으로 전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네고 물량 등 매도세로 상단이 제한된 가운데 다시 달러/원이 하락으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며 "미, 중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를 대기하면서도 오후 중후반 리스크온 분위기가 나타나 달러/원이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원이 시장 분위기와 수급 흐름에 따라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던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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