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16일 FOMC 회의 경계감 속에 달러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에 연동해 조금 내린 채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역외 NDF도 소폭 하락한 것을 반영하면 전일 종가 수준의 1,240원 초중반대서 시작하고 주변 시장 분위기를 탐색할 가능성이 높다.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한 가운데 미연준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날 지를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밤 시장은 예상치를 밑돈 2월 PPI, 러-우 협상 추이, FOMC 대기모드 등 관련 재료 영향을 받았다. 아무래도 FOMC라는 중요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에 뉴욕 주가지수가 급등해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았다. 이란 핵합의 부활 기대와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국제유가 하방 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달러지수가 소폭 내린 부분을 반영해 약보합 수준에서 시작한 후에 지난밤 뉴욕 주가지수 상승분을 얼마나 반영할 지,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은 어떻게 될 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해도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은 만큼 달러/원이 최근 오름세에서 조금 쉬어가려는 모습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시적이나마 바뀐 장 분위기 속에 당국 개입 경계감, 네고 물량 등이 상단에서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상 상하방 열어두는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4거래일 연속 상승도 가능하다. 다만 이날만큼은 상하방 재료 효과를 고려하면 소폭이나마 하락 쪽에 힘이 실릴 수 있어 보인다.
■ FOMC 대기하며 달러지수 소폭 하락..러-우 협상 기대반 긴장반
지난밤 시장은 미국 2월 PPI,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4차 평화협상, 국제유가 급락 등 재료를 소화했다. 무엇보다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감이 있지만, 선반영 측면에서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미국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전월 대비 수치가 둔화,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8% 올랐다. 예상치 0.9% 상승을 밑도는 수치다. 직전월 수치는 1.0% 상승에서 1.2% 상승으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 2월 PPI는 전년대비로는 10.0% 올라 역대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이다.
식품과 에너지, 유통서비스를 제외한 2월 근원 PPI는 전월대비 0.2% 올라 예상치 0.6% 상승을 하회했다. 직전월에는 0.8% 상승한 바 있다. 2월 근원 PPI는 전년대비로는 6.6% 상승했다. 직전월에는 6.8% 올랐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평화협상이 진행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양국 갈등을 해결하는 데 진지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렵고 질질 끄는 협상이지만 타협의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다음날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소폭 하락했다. 다음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움직임이 제한됐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10% 낮아진 99.020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좀 더 강했다. 유로/달러는 0.02% 오른 1.0944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29% 상승한 1.3039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1% 상승한 118.3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더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 내린 6.3825위안에 거래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의 원유 거래에 위안화 사용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13% 강세를 나타냈다.
■ 유가 급락 속 주가지수 급등..금리는 소폭 오름세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9%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6% 넘게 급락한 가운데, 미국 생산자물가지수의 전월대비 둔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 최근 큰 낙폭을 보인 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 흐름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확실시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대부분 소폭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7거래일 연속 상승, 2.1%대를 유지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미 물가지수 둔화와 유가 급락으로 수익률 전반은 장 초반 압박을 받기도 했으나,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뉴욕주가가 2% 내외로 오르자 수익률도 꾸준히 레벨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6% 이상 급락, 배럴당 96달러 대로 내려섰다.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란 핵합의 부활 기대와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6.57달러(6.4%) 낮아진 배럴당 96.4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6.99달러(6.5%) 내린 배럴당 99.91달러에 거래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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