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CPI 상승률로 5월 FOMC 빅스텝 가능성 점증 - DB금투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1일 "높은 물가상승률은 5월 FOMC에서 빅스텝 가능성이 점증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지난 2일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제는 3월 이후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유가가 우크라이나전 영향으로 급등한 가운데 쉽게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현재 올라간 유가 수준이 3월말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3월 CPI 상승률은 8%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25bp 인상과 함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태 유지할 경우 50bp 인상도 준비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감안할 때 3월에 더욱 높아질 물가상승률은 5월 FOMC에서의 빅스텝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월 FOMC 이후에도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며 "물가 상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평균 유가가 100달러~130달러를 기록할 경우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미국 실질GDP성장률은 0.6%p~1.3%p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물가가 지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가계 실질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2월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7.9%, 전월대비 +0.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전년동월대비 +6.4%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두 지표 모두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다.
중고차를 제외한 주요 요인들의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상승폭을 줄여가던 휘발유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경제 재개와 함께 부각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비스 가격 확대 우려보다 당분간은 유가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2월 주요 상승 요인(기여도 순)은 ① 주거비(shelter), ② 휘발유(gasoline), ③음식품(food)이었다. 주거비(기여도 +1.6%p)는 주택가격상승 영향으로 임대료 및 자가주거비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높은 기여도를 이어갔다.
이 연구원은 "선행지표인 주택가격이 6~9개월 선행하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여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MoM기준으로 1월에 하락 전환했던 휘발유(기여도 +1.2%p)가 2월 +6.6%로 크게 반등했다(WTI 선물 기준 1월 평균 83달러/배럴 → 2월 평균 92달러/배럴).
이 연구원은 "3월들어 유가가 2월대비 20달러 넘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수급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휘발유의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식품(기여도 +1.1%p)은 가정소비식품을 중심으로 2020년 4월이후 가장 빠른 상승률을 보였다. 원재료비/운송비 상승이 반영되면서 모든 세부 품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이러한 오름세에는 최근 유가와 함께 급등하고 있는 밀∙옥수수 등의 곡물 가격이 대부분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차를 두고 음식품 가격이 재차 급등하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디.
다만 지난해부터 높은 기여도를 보였던 중고차(기여도 +1.1%p)는 공급망 차질이 점차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전월대비 하락 전환했다.
이 연구원은 "공급망압력지수(GSCPI)가 12월 정점으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공급병목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선행지수인 만하임 가격지수도 2월들어 하락 전환함에 따라 중고차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