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2.0원 내린 1,225.0원으로 시작했다.
오전 9시 8분 현재 달러/원은 전일보다 10.2원 내린 1,22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외교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속에 지난밤 위험자산 가격이 급반등한 것과 연동해 큰 폭 '하락' 시작했다. 지난밤 역외 NDF 하락분을 반영해 1,220원 초중반대로 레벨을 큰 폭 낮춘 채 시작했다.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로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했던 가운데 달러지수가 이틀 연속 내린 부분을 반영해 달러/원이 갭하락 시작한 것이다.
지난밤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에선 리스크온 심리가 뚜렷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협상 의지를 드러내면서 러-우 간 외교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빌트지 인터뷰에서 “일부 사안을 두고 타협하는 방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호르 조브크바 대통령실 부실장도 “서방으로부터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하는 중립국 지위를 논의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타협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OPEC+가 증산 기대를 높여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2% 넘게 폭락, 배럴당 108달러 대로 내려섰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폭락해 시장이 도리어 안정을 찾았다.
리스크온 재료를 소화해 달러지수가 1.1%대 급락했고, 유로/달러가 1.55% 급등하는 등 위험통화가 가치가 급반등했다.
프랑스, 독일 등 주가지수가 7%대 급등한 가운데 미국에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3.6% 급등했다. 리스크온 영향에 미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높아진 가운데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사흘 연속 상승, 1.95%대로 올라섰다.
달러/원은 역외NDF 하락분을 반영해서 1,220원 초중반대로 하락 시작한 후에 최근 급등분을 되돌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ECB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 2월 CPI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1,400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있지만 지난밤 미국 상승에 연동해 1.90% 급등 중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8% 급등세다.
달러지수는 최근 2거래일 내림세 이후 소폭 반등하고 있다. 현재 0.07% 오른 98.028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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