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8원 오른 1,219.0원으로 시작했다.
오전 9시 10분 현재 달러/원은 전일보다 6.75원 오른 1,220.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콤CHECK(5103)에 따르면 달러/원은 오전부터 1,220원을 웃돌며 장중 고점 기준하면 지난 2020년 6월 2일 이후 21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원전을 공격한 가운데 달러지수가 급등한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 시작했다. 전주말 역외 NDF 상승분을 반영해 1,210원 중후반대로 레벨을 높이고 시작했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공격과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주목했다. 핵전쟁 공포가 전세계 시장에 번진 가운데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가운데, 미국 대사관이 이번 공격을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미 행정부가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상회했다. 실업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7만 8000명 늘었다. 시장에서는 44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2월 실업률은 전월 4%에서 3.8%로 하락, 예상치(3.9%)를 밑돌았다.
리스크오프 재료를 소화했던 미국 금융시장에선 달러인덱스가 0.8% 상승, 이틀 연속 올랐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우려 고조로 안전통화 수요가 급증했던 가운데 달러는 유로화 대비 강세, 엔화 대비론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7% 넘게 급등, 배럴당 115달러 대로 올라섰다. 하루 만에 반등, 지난 2008년 9월 이후 1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700억원 가량 순매도하는 가운데 1.4% 급락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3% 내리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달러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최근 3거래일 연속 급등세다. 이날도 유로존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며 달러지수가 0.3% 전후 오름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달러/원 환율은 유로화 급락이 연출한 글로벌 강달러, 동유럽 긴장 수위 유지에 따른 위험선호 위축 등 영향에 단기 고점 탐색을 예상한다"며 "다만 수출 네고 및 당국 미세조정 경계는 상단을 경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에도 오전 장에서 네고 물량이 쏟아지며 환율 상승을 억제했다. 달러 공급 지속 여부에 대해 딜러들이 의문을 표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 부담으로 결제수요가 실종되면서 역내 수급에서 수출 네고의 영향력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 확률은 높지 않다"며 "여기에 당국이 환율 추가 상승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공격적인 롱플레이를 억제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원은 상승 출발 후 주식시장 외국인 자금 순매도, 역외 롱플레이 주도 하에 상승압력이 우위을 보이겠으나 장중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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