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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전망] 러-우크라 협상 기대감 vs 인플레 압박..애매한 시장 향방

  • 입력 2022-02-28 08:3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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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28일 장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기대감에 하락했던 달러지수와 연동해서 '하락'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역외 NDF 하락분을 반영해 1,190원 후반대로 레벨을 좀 낮춘 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장 중에는 우리시간으로 오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우크라 회담을 대기하는 심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 회담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 사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든지간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인플레이션 지속은 기정 사실인데 우크라 사태가 번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해서 애매한 모양새가 나오고 있다.

주 초반 러-우크라 회담, 파월 연준 의장 발언, 연준 베이지북 공개 등 재료를 대기하는 조심스런 장세가 예상된다.

지난 주말 러시아가 우크라 지역내 공격을 지속하곤 있지만 병참 조달에도 한계를 보이고 우크라 병력의 강력한 항전에 진전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와 협상 의지를 내비치고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SWIFT 축출에 합의하는 등 주말에도 우크라 사태가 빠르게 진행됐다.

소모전 양상이 짙어지면서 결국 아무런 조건 없는 러시아-우크라 대표단 회담이 이날 개최된다. 다만 양국간의 극적인 협상 타결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다.

우크라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번주에도 장내 불확실성 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주 파월 연준 의장이 청문회 출석으로 입장을 드러내는 가운데 우크라 관련 사태를 미국 통화정책 당국이 어떻게 보는지가 관심을 끈다.

지난주 후반 미국 금융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기대가 반영됐다. 안전통화 수요가 줄면서 달러지수가 떨어졌고, 위험 회피 심리 완화에 뉴욕 주가지수가 급등했다. 국제유가도 최근 급등세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역외NDF 하락분을 반영해서 1,190원 후반대서 시작한 후에 우크라 관련 소식에 경계심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수급 장세를 이어가며 주변 장세 흐름에 연동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 같다.

■ 러, SWIFT서 축출 속 러-우크라 회담 대기..美 예상치 웃돈 1월 PCE 물가지수

지난주 후반 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추이를 계속 주목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협상을 위해 벨라루스 민스크로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며 “대표단에는 러시아 국방부와 외무부, 대통령 행정실 대표들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유럽연합(EU)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직접 제재할 것”이라며 “이날 중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 궁은 26일 "우크라이나의 거부로 협상이 결렬돼 군 작전을 재개하도록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의 NATO 주요 동맹국들이 26일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축출하는데 합의했다. 이번 추가 제재로 러시아가 국제금융 시장에서 고립됐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EU집행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미국 당국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들은 선택된 러시아은행들을 SWIFT에서 축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통해서 러시아은행들은 국제금융 시스템으로부터 차단이 될 것이다. 또한 전세계 거래에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세계의 제재가 강력해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위협에 나섰다. 푸틴 러 대통령이 러시아 군사령부에 핵무기를 포함해 자신들의 억지력을 강화하라 지시했다.

그는 "NATO 동맹국 당국자들이 러시아에 공격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제재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서 러 국방장관과 러시아연방군(RF Armed Forces) 참모총장에게 전투경계 태세로써 억지력을 강화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위협에 나서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협상 제안을 수용했다. CNN에 따르면 에브게니 예닌 우크라이나 내무차관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간의 회담이 현지시간으로 28일 오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 정부는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이 프리피야트강 주변에 위치한 우크라-벨라루스 접경 지역에서 만나서 전제조건없는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벨라루스 대통령은 우크라 대표단이 회담 일정을 진행하는 동안 지역내 모든 비행기, 헬리콥터, 미사일이 지상에 위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1월 PCE는 시장 예상을 웃돌아 물가 급등세가 여전했음이 확인됐다.

지난달 미국 인플레이션이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대비 5.2% 상승했다. 예상치(+5.1%)를 웃도는 수치다.

1월 PCE는 전월대비 2.1% 늘어 예상치(+1.6%)를 웃돌았다.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미 1월 내구재 주문도 전월보다 1.6% 늘며 예상치(+1%)를 대폭 상회했다.

다만 미시간대가 발표한 이달 미 소비심리지수는 10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4.4포인트 하락한 62.8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지만, 예상치 61.7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 러-우크라 대화 기대감 속 시장 안정 찾아..달러지수 급락 속 주가 이틀째 급등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6% 급락, 사흘 만에 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화 기대 속에 안전자산 수요가 주춤해진 탓이다.

물가 및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겠다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에 유로화가 강해진 점도 달러인덱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57% 낮아진 96.519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0.70% 높아진 1.1273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25% 오른 1.3416달러를 기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물가 및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강했다. 달러/엔은 0.02% 내린 115.5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하락한 6.314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96%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5% 이하로 동반 상승, 이틀 연속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내려놓으면 대화할 용의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금리인상 전망이 약해진 점도 긍정적이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대부분 소폭 낮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이틀 연속 하락, 1.96%대로 내려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기대 속에 초반부터 뉴욕주가를 따라 상승권에 머물다가, 오후 들어 오름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확률이 낮춰진 영향을 받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3% 하락, 배럴당 91달러 대로 내려섰다. 나흘 만에 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기대가 유가를 압박했다. 미국이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에너지 부문을 겨냥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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