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7 (일)

[달러/원 전망] 푸틴의 기만전술...美 연휴동안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 입력 2022-02-22 08:44
  • 김경목 기자
댓글
0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22일 장에서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설마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높인 푸틴의 행보에 따라 아시아 금융시장이 관련 리스크오프 재료를 어느 정도 선에서 소화할지가 관심을 끈다.

미국이 대통령의 날을 맞아서 휴장했고, 미국과 러시아의 양국 정상회담 기대감이 살아났던 전일 장세를 한번에 뒤집는 푸틴의 결정이 전해졌다.

푸틴의 러시아가 최근까지 서방국가를 상대로 말로는 외교적 협상을 추구하면서도 행동으론 우크라 접경에 군사력을 집중시키는 등 기만전술을 펼쳤다는 비판들도 쏟아졌다.

푸틴은 마치 각본에 써 두었던 영화 촬영을 하는 듯이 일사천리의 행보를 이어갔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는 서방국가들을 비난하는 연설을 한 후에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친러 분리주의자들의 지역을 독립 선언했다.

그런 후에 곧바로 그 지역에 평화유지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군사 행동에 나서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행보를 예상했다는 반응과 함께 비난을 하면서 강력한 제재를 시사했다.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했지만, 달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소화해 1,195원 중후반대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크라이나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우리 시간으로 오전 8시 10분 전후로 2.6% 이하 동반 급락하고 있다. 유가는 WTI가 3.7% 급등하는 등 리스크오프가 뚜렷하다.

미국은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폴란드로 임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후반 미국쪽의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반전시킨 미국과 러시아 정상간의 회담 합의 소식에 1,192.1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우크라 위기 최고조라는 분위기에 연동해서 전일 미-러 정상회담 기대감 속에 하락했던 것을 되돌림하는 장세가 예상된다. 장 중 우크라이나 관련 신규 소식이 나오면 변동성 확대도 나올 수 있어 보인다.

■ 반군공화국 선언 이후 평화유지 활동 개시

지난밤 뉴욕금융시장은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미-러 정상회담 기대감이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아 시장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사이에 둔 서방국가들과 러시아간의 갈등에 주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에 진입해 평화유지 활동을 시작하라 지시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틴은 각본을 다 짜놓은 듯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지역을 분리독립 지역으로 선언한 이후 빠르게 평화유지 활동 시작을 지시했다.

푸틴의 이날 행보는 연설로 서방국가 비난, 친러 지역 독립선언, 평화유지 활동 지시로 마치 계획을 다 세워 놓은 듯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다.

푸틴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국자 지위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하며,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를 러시아를 파괴위한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연설의 상당 부분을 우크라이나 근대 역사의 비전에 대해서 할애를 하면서, 지난 2014년 오데사 지역에서 발생했던 러시아인 대학살을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현 상황에서 러시아에 영향력을 키우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푸틴은 곧바로 DPR, LPR 지역을 반군공화국으로 선언했다. 이에 미국, 영국, 독일 등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 당국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분리독립 선언 지역인 DPR과 LPR 지역내 미국 단체들에 의한 신규 투자, 무역, 자금 조달 등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내 두 지역을 독립지역으로 선언한 것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통치권을 명백하게 침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가 DPR과 LPR 지역을 독립지역으로 선언한 것에 대해서 비난했다"며 "이번 선언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민스크협정의 취지와 완전히 부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이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 관련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간 정상회담 기대감이 확산돼 글로벌 금융시장내 리스크오프가 상당히 걷혔지만, 다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아시아 금융시장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미셸 보먼 미연준 이사가 "3월 금리인상을 지지한다. 50bp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 점도 주목할 만했다.

■ 안전통화, 원자재 관련 통화 강세..우크라發 리스크오프 확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93.05원에 최종 호가됐다.

22일 역외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9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92.10원)보다 0.05원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04% 상승, 3영업일 연속 올랐다. 우크라이나를 두고 벌어지는 서방국가들과 러시아간의 지정학적 갈등에 달러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04% 높아진 96.113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11% 낮아진 1.131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8% 오른 1.36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강했다. 달러/엔은 0.23% 내린 114.75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상승한 6.325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19%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금융시장은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유럽 주요국 주식시장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확대되면서 2% 넘게 하락했다.

독일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07%, 프랑스 CAC40 지수는 2.04%, 유로 Stoxx50은 2.17% 급락했다. 특히 러시아 주가지수가 13.2% 폭락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