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7 (일)

[달러/원 전망] 러시아 '양면전술' vs 덜 호키시했던 美연준 '의사록'

  • 입력 2022-02-17 08:0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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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17일 장에서 여전한 우크라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덜 호키시했던 FOMC 의사록 등 재료를 소화한 끝에 달러지수가 하락한 것에 연동해 '약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역외 NDF하락분을 반영하면 약보합 수준이지만 큰 의미를 둘 수 없는 수준에서 보합권에서 시작하고 수급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밤 영미권 장세는 우크라이나 관련 재료를 충분히 소화했고, 내성이 생긴 듯한 모습이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란 재료 강도에 따라서 실체 없는 공포가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가격 상하방은 여전히 열린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를 놓고서 러시아가 말따로 행동따로 '양면전술'을 펼치는 것에 미국과 NATO 관계자 등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가 앞에선 외교적인 대화 의지를 드러내고 일부 병력 철수 소식을 전했지만 실제적인 병력 철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밤 영미권 시장에선 우크라이나발 불확실성에 위험 회피 심리가 이어진 모습을 보였다. 오후에 전해진 미국 1월 FOMC 의사록이 기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가운데 시장은 이것을 덜 호키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러면서 미국채 금리가 내리고 달러지수는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 속에 약세였던 미국 3대주가지수도 FOMC 의사록 불확실성 해소를 호재로 인식해 낙폭을 줄이는 오후 장세를 이어갔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히 완화된 가운데 나타났던 리스크온 영향에 2.2원 내린 1,197.6원에 마쳤다. 러시아 일부 병력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이 리스크온 재료로 소화됐다. 다만 오후엔 FOMC 의사록을 대기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이면서 등락폭이 상당히 제한됐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지정학적 긴장감 속에서도 FOMC 의사록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을 받아 보합권에서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수급 장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주가지수 움직임과 외국인의 매매 동향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오르기도 내리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수급 장세로 1,190원 중후반대 자리를 지키면서 신규 재료를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 우크라發 긴장감 지속..덜 매파적이었던 FOMC 의사록 속 달러지수 하락

지난밤 영미권 시장은 지속된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덜 매파적으로 해석된 1월 FOMC 의사록 등에 영향을 받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서부 지역과 크림반도에서 병력을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서방은 러시아의 철군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서부군관구 전차 부대가 계획된 훈련을 마친 뒤 상설 배치 지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걸 목격하지 못했다. 이는 외교적 노력에 대한 메시지와 모순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 병력의 어떤 철수도 보지 못했다”며 “주요 부대들이 국경 쪽으로 더 가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 지난달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회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내려오지 않으면 더 빠르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수 참석자들은 “현재 연방준비제도의 보유자산이 너무 많다”며 “대차대조표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 지난달 소매판매가 반등, 월가 예상치도 넘어섰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3.8%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2.1%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하락, 이틀 연속 내렸다. 미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돼, 미 국채 수익률과 함께 압박을 받았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16% 낮아진 95.803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0.22% 높아진 1.1385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0% 오른 1.3595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강했다. 달러/엔은 0.16% 내린 115.4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하락한 6.331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70% 강세를 나타냈다.

■ 지정학적 긴장감 속 덜 호키시 해석된 FOMC 의사록..美주가지수 낙폭 줄여/국채 수익률 하락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관련 긴장 재고조로 압박을 받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했다.

미국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한층 공격적 긴축을 대비하던 트레이더들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내용으로 해석된 덕분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57포인트(0.16%) 낮아진 3만 4,934.27에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94포인트(0.09%) 오른 4,475.01을 기록, 이틀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66포인트(0.11%) 내린 1만 4,124.09를 나타내 하루 만에 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낮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사흘 만에 반락, 2.03%대로 내려섰다.

단기물 수익률 낙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수익률곡선은 좀 더 가팔라졌다. 우크라이나 관련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든 데다, 미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은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96bp 하락한 2.034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89bp 내린 2.3413%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83bp 하락한 1.5188%, 국채5년물은 2.33bp 내린 1.9185%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가까이 상승, 배럴당 93달러 대로 올라섰다. 하루 만에 반등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미 주간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가세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59달러(1.7%) 오른 배럴당 93.6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53달러(1.64%) 높아진 배럴당 94.81달러에 거래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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