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14일 장에서 우크라이나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간의 기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야기된 리스크오프에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말 역외NDF 상승분을 반영하면 1,200원 전후 수준으로 레벨을 소폭 올린 후에 주변 장세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분을 어떻게 소화해 갈 지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관계자들이 회담이나 발언 등을 통해서 우크라이나 관련 리스크가 다소 해소됐던 최근 분위기였다. 다만 러시아가 추가 병력을 파견하고 군사 장비를 배치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자국민 대피령을 내놓는 등 지난주 후반 갑작스레 위험 회피 분위기가 확산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발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이제 언제라도 시작될 수 있다”며 “모든 미국인은 24-48시간 내에 우크라이나를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재료로 지난주 후반 미국 금융시장에선 뚜렷한 리스크오프 장세가 나타났다. 달러지수가 0.35% 상승해 이틀 연속 오른 가운데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2.7% 이하로 동반 급락해 이틀 연속 내림세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크게 낮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급반락, 1.94%대로 내려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4% 가까이 상승, 배럴당 93달러 대로 올라섰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불안이란 재료로 미국장이 11일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14일 그 흐름을 이어받으려 하고 있다.
지난 11월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긴축 가속화 전망 확대와 당국 구두 개입과 네고 물량 출회 등 상하방 재료를 소화한 끝에 2.0원 오른 채 마감했다. 시가 기준하면 2.5원 하락해서 하방 압력이 소폭 우세에 섰는데, 미국 긴축과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앞두고 당국자들이 시장 안정에 의지를 드러낸 부분이 작용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미국 리스크오프 장세를 반영해 1,200원 전후 수준에서 상승 개장한 후에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해 주변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관련 재료가 분명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다만 다르게 보면 최근 미국 물가 급등 우려와 함께 긴축 가속화 우려로 약세였던 미국채 시장이 다소 안정감을 보인 부분, 이 것이 오히려 금융시장에 안정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또한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고용시장 호조를 자화자찬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물가 급등세를 확인하는 1월 CPI에도 성명을 내면서 미국 국민과 글로벌 시장 우려를 덜어내려 애를 쓰기도 했다.
물가급등, 긴축 가속화 우려 등에 시장 금리가 급등하던 와중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채 금리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는데, 미국 내부 불안정에서 외부 불안정으로 시선을 돌리게끔 하는 정치적 셈법도 배제키는 어려워 보인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확산되긴 했지만 '짖는 개들은 싸우지 않는다'는 속담과 굳이 전력을 다 노출시킨 상황에서 소모전이 불가피한 전쟁을 할 것인가라는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가 있다.
그러면 미국 백악관의 지난주 후반 대피령은 미국 중간선거, 시장 안정 등 정치적인 입장이 많이 개입한 것으로도 해석이 된다. 익명으로 16일 침공 가능성도 나오지만 틀린 정보일 수도 있다는 전제가 붙는 등 확실한 정보가 없는 현 상황이다.
어쨌든 우크라이나 사태가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재료이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은 상방에 조금 무게를 두면서, 1,200원 초반대에서 조심스런 주 초반을 시작하고 차후 나올 신규 재료를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 우크라발 지정학적 긴장감 확대..달러지수 상승/유가 급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발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이제 언제라도 시작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20일 끝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안에 기습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은 24-48시간 내에 우크라이나를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5% 상승, 이틀 연속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돼 안전통화로서 달러화 수요가 급증했다. 미 백악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한 경고가 주목을 받았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35% 높아진 96.0120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68% 낮아진 1.1350달러를 나타냈다.
‘긴축을 서두르면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경고도 유로화를 한층 압박했다.
파운드/달러는 0.02% 오른 1.356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강했다. 달러/엔은 0.48% 내린 115.45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상승한 6.365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43%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4% 가까이 상승, 배럴당 93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오름세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유가가 강한 상방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3.22달러(3.6%) 높아진 배럴당 93.1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03달러(3.3%) 오른 배럴당 94.44달러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WTI가 0.9%, 브렌트유는 1.3% 각각 상승했다.
■ 우크라발 리스크오프..뉴욕 주가지수 급락/국채 수익률 급락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7% 이하로 동반 급락, 이틀 연속 내렸다.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금리인상 공포가 지속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 초반 지수들은 상승 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가파르게 넓히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공격 할 수 있다는 백악관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3.53포인트(1.43%) 낮아진 3만 4738.0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85.44포인트(1.90%) 내린 4418.64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94.49포인트(2.78%) 하락한 1만 3791.15를 나타냈다.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1%, S&P500은 1.82%, 나스닥은 2.18% 각각 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크게 낮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급반락, 1.94%대로 내려섰다. 하루 만에 2%선을 반납한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돼 뉴욕주가가 급락하자 수익률 전반도 압박을 받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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