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1일 오전 장에서 1,200원을 사이에 두고 공방을 펼치는 모습이다.
오전 11시 15분 현재 달러/원은 2.95원 오른 1,199.45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밤 미국 1월 CPI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미연준 위원의 더욱 강해진 매파적 발언에 시장내 변동성이 커졌다.
달러/원 상방 재료로 소화되면서 초반 달러/원은 1,201원까지 치고 올랐다.
다만 오전부터 금융 당국자들이 지난밤 미국 물가 급등세 관련한 지표 발표 이후로 시장 안정화를 위한 구두 개입에 일제히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 원장과 올해 첫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외환수급 여건 변화가 환율, 외환유동성 등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하고 외채,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 지표 안정적 관리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행은 오전 8시 30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여 미 국채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예상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부서는 비상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변동할 경우 필요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부총재는 시장 상황에 따라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 통안채 월별 발행물량 조절 등의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지난밤 미국쪽 소식은 달러/원 환율을 상승으로 이끌 재료였다. 다만 오전 당국 차원의 시장 안정화 발언이 전방위로 나왔다"며 "그러면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는 맞지만 당국 개입 경계감에 달러가 쉽게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달러/원이 1,200원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 은행 한 딜러는 "지난밤 미국 CPI도 예상치를 웃돈 수준에서 나온 가운데 미연준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 등이 달러/원 초반 상방 압력을 가했다"며 "다만 1,200원 상단 부담 속에서 네고 물량이 나오고, 한은 등 당국의 변동성 안정에 대한 의지 등이 시장에 전해져 상승폭을 좁힌 오전 장세"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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