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5원 오른 1,201.00원으로 시작했다.
오전 9시 5분 현재 달러/원은 전일보다 4.30원 오른 1,20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오전 외환시장 안정성 유지 관련한 구두 개입이 있었던 가운데 전일 리스크오프 재료를 반영한 수준에서 방향성을 타진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1월 CPI가 4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긴축 가속화 우려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 시작했다.
전일 역외NDF 상승분을 반영하면 1,200원 전후 수준에서 개장한 후에 시장 전반 분위기를 보면서 4거래일만에 1,200원 안착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은 초반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CPI는 전년대비 7.5% 올라 4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7.3%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해 예상치보다 0.2%p 웃돈 수준이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쇼크에 대응하기 위한 과감한 통화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불라드 총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다음달 50bp(1bp=0.01%p) 금리인상 가능성에 열려 있다”며 오는 7월까지는 100bp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관련 재료를 소화하면서 달러지수는 0.13% 상승했다. 미국 긴축 가속화 전망 속에서도 유로존을 비롯한 주요국 역시도 긴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1월 CPI에 대한 경계모드로 제자리 걸음했다. 앞선 거래일과 같은 1,196.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시가인 1,194.5원 기준하면 2.0원 상승해 장 중엔 상방 압력이 소폭이나마 우세에 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국내 당국자들의 물가와 관련한 구두 개입,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세를 키웠던 외국인의 매매 동향 등이 관심을 끈다. 시장 예상 수준을 웃돈 미국 1월 CPI 결과를 보면서 미연준 긴축 가속화에 힘이 실린 만큼, 미연준 관계자는 물론이고 시장 관계자들의 이런저런 발언들이 어떨 지도 주목할 만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우리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 진폭을 키울 소지가 있다며 외환 수급 여건 변화가 환율, 외환유동성 등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하고 외채,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 지표에 대한 안정적 관리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반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500억원 가량 순매수 중이지만 지난밤 미국장 부진에 연동해 1% 하락을 기록 중이다. 일본은 이날 건국기념일로 휴장을 맞았다.
오전 초반 달러지수는 전일보다 0.15% 오른 95.813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04% 상승,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0.04%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달러/원 환율은 미국 물가지표 서프라이즈, 연준 위원 매파 발언이 촉발한 달러 강세, 리스크 오프를 반영해 1,200원 회복을 예상한다"며 "다만 수급상 네고 우위, 당국 미세조정 경계는 상단을 경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원은 1,190원 선에서는 결제수요가 적극적인 매수대응을 보여줬으나 1,200원 레벨은 수출업체 수급 부담이 다시금 확대되는 구간"이라며 "여기에 당국이 롱심리 쏠림을 예방하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도 역외 원화 약세 배팅을 진정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은 이날 상승 출발 후 주식시장 하락, 역외 롱플레이 유입에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네고 유입에 일부 상쇄되어 1,200원 초반 중심으로 등락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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