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11일 장에서 미국 1월 CPI가 4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긴축 가속화 우려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역외NDF 상승분을 반영하면 1,200원 전후 수준에서 개장한 후에 시장 전반 분위기를 보면서 4거래일만에 1,200원 안착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밤 영미권 금융시장 흐름을 주도했던 재료는 예상치를 웃돈 미국 1월 CPI 결과와 제임스 불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매파 색채가 더욱 짙어진 발언이었다.
이 두가지 재료로 미국 긴축 가속화 전망이 더욱 힘을 받은 가운데 시장이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CPI는 전년대비 7.5% 올라 4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7.3%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해 예상치보다 0.2%p 웃돈 수준이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쇼크에 대응하기 위한 과감한 통화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불라드 총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다음달 50bp(1bp=0.01%p) 금리인상 가능성에 열려 있다”며 오는 7월까지는 100bp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1월 CPI 급등 여파로 3월에 금리 50bp를 인상할 듯하다"는 전망을 냈다. 한편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월 50bp 인상에 대비하라. 25bp 인상만 된다면 5월에 또 다른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했다.
관련 재료를 소화하면서 달러지수는 0.13% 상승했다. 미국 긴축 가속화 전망 속에서도 유로존을 비롯한 주요국 역시도 긴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1%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해 연방준비제도가 더욱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크게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급반등, 2%대로 올라섰다. 지난 2019년 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3% 상승, 배럴당 89달러 대를 유지했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미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원유가 안전 도피처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다만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과 뉴욕주가 급락 여파로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1월 CPI에 대한 경계모드로 제자리 걸음했다. 앞선 거래일과 같은 1,196.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시가인 1,194.5원 기준하면 2.0원 상승해 장 중엔 상방 압력이 소폭이나마 우세에 섰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NDF 상승분을 반영해 1,200원 전후 수준에서 상승 개장한 후에 미국 긴축 가속화 부분을 아시아 금융시장이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지에 따라서 4거래일만에 1,200원 대에 안착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국내 당국자들의 물가와 관련한 구두 개입,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세를 키웠던 외국인의 매매 동향 등이 관심을 끈다. 시장 예상 수준을 웃돈 미국 1월 CPI 결과를 보면서 미연준 긴축 가속화에 힘이 실린 만큼, 미연준 관계자는 물론이고 시장 관계자들의 이런저런 발언들이 어떨 지도 주목할 만하다.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총재가 7월 초까지 100bp 인상을 지지한다며 강한 호키시 입장을 드러낸 만큼, 미국 긴축 가속화라는 전망 속에서 달러/원은 상방 쪽에 무게추가 조금은 더 실릴 수 있어 보인다. 네고 물량 등 출회나 주요국 역시도 긴축에 나서고 있는 부분, 그리고 당국자들의 구두 개입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의 상승 일방통행이 제한될 수도 있어 보인다.
■ 美1월 CPI, 예상치 상회..불라드 "오는 7월 초까지 금리 100bp 인상 지지"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CPI는 전년대비 7.5% 올라 4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7.3%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대비로도 0.6% 올라 예상치(+0.4%)를 넘어섰다. 같은 달 근원 CPI(식품과 에너지 제외)는 전월대비 0.6% 올라 예상치(+0.5%)를 상회했다. 전년대비로도 6% 높아지며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는 예상치(+5.9%)를 웃도는 결과이기도 하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쇼크에 대응하기 위한 과감한 통화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불라드 총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다음달 50bp(1bp=0.01%p) 금리인상 가능성에 열려 있다”며 오는 7월까지는 100bp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 쇼크에는 과감한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양적완화 때 대차대조표를 늘린 속도보다 더 빠르게 보유증권 축소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발언했다.
■ 40년래 최고수준 美 물가..긴축 가속화 우려 속 달러지수↑/주가지수 급락/국채 수익률 급등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3% 상승, 하루 만에 반등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급등에 따른 공격적 긴축우려 강화로 위험자산이 타격을 입자 안전통화인 달러화 수요가 증가했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13% 높아진 95.673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더 강했다. 유로/달러는 0.16% 오른 1.1444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21% 상승한 1.3563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37% 높아진 115.97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좀 더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낮아진 6.362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24%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1%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해 연방준비제도가 더욱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오는 7월까지 100bp(1bp=0.01%p)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대를 넘어선 가운데 금리에 민감한 정보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크게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급반등, 2%대로 올라섰다. 지난 2019년 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수익률곡선은 대폭 평평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3% 상승, 배럴당 89달러 대를 유지했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미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원유가 안전 도피처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다만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과 뉴욕주가 급락 여파로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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