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10일 장에서 지난밤 달러지수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내 위험 회피 심리가 상당 부분 완화된 영향을 받아서,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영미권 시장에선 미국 1월 CPI를 앞둔 경계감도 유지됐지만 상장 기업들의 호실적, 유로존 지정학적 긴장감 완화, 미국채 입찰 호조, 주식시장 저가 매수세 등에 위험 회피 심리가 상당히 완화됐다.
리스크온 분위기를 조성하는 재료가 힘을 받은 가운데 미연준 관계자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다만 매파로 알려진 메스터 총재가 3월 50bp 인상에 선을 긋는 입장을 내놓은 부분도 시장내 불확실성을 다소 해소시켜줬다.
미연준 내에서 '매파'로 알려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시장 교란을 원치 않는다. 3월 50bp 인상 가능성 크지 않다"고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25bp 단위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그러나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보스턴 연은은 수전 콜린스 미시간대학교 교수를 차기 보스턴 연은 총재로 지명됐다. 오는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온건파이자 지역 연은 총재로선 첫 흑인여성이었다.
지난밤 달러지수는 0.05% 하락, 하루 만에 반락했다. 소비자물가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따른 경계심과 10년물 입찰 호조 속에 미 국채 수익률이 내리자 따라서 움직였다.
뉴욕 3대 주가지수는 2%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기술주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잇단 실적 서프라이즈가 가세했다. 유로존에선 영국FTSE100지수가 1.01%, 프랑스 CAC40지수가 1.46%, 독일 DAX30지수는 1.57%, 유로스톡스50지수도 1.81% 상승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단기물이 오르고 장기물이 내리는 식의 혼조세였다. 소비자물가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따른 경계심과 10년물 입찰 호조가 이날 혼조세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3% 상승, 배럴당 89달러 대를 유지했다. 사흘 만에 반등했다.미 주간 원유재고의 예상 밖 급감 소식에 힘을 받았으나, 이란 핵 합의 기대로 오름폭은 제한됐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위험 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외국인 주식 매수세와 국내 주가지수 상승 등 영향에 1.2원 하락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결제 수요가 하단을 견조하게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NDF 하락분을 반영해 1,195원 전후 수준에서 하락 개장한 후에 장 중엔 이날밤 나올 1월 미국 CPI를 대기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 이번주 3거래일 연속해 미국쪽 물가를 주시하며 등락폭을 좁혔던 수급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일 영미권에서 지속됐던 위험 선호 심리가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에도 지속 영향력을 발휘할 지, 9일 코스피에서 2,300억원 가량 순매수했던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이어질 지, 하단을 견조하게 지지했던 결제 수요 등 매수세가 이날도 유효할 지 등이 관심을 끈다.
■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 하락 속 달러지수 소폭 하락..국제유가, 사흘만에 소폭 반등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05% 하락, 하루 만에 반락했다. 소비자물가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따른 경계심과 10년물 입찰 호조 속에 미 국채 수익률이 내리자 따라서 움직였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05% 낮아진 95.546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0.04% 높아진 1.1423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9% 내린 1.3533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달러/엔은 0.01% 하락한 115.5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도 달러화보다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낮아진 6.361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48%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3% 상승, 배럴당 89달러 대를 유지했다. 사흘 만에 반등했다.
미 주간 원유재고의 예상 밖 급감 소식에 힘을 받았으나, 이란 핵 합의 기대로 오름폭은 제한됐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진행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30센트(0.3%) 높아진 배럴당 89.6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77센트(0.85%) 오른 배럴당 91.55달러에 거래됐다.
■ 호실적 속 기술주 저가매수..나스닥 2%↑급등/미국채, 장단기물 엇갈린 행보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최근 두드러진 낙폭을 보인 기술주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잇단 실적 서프라이즈가 가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우려가 완화된 점도 호재로 여겨졌다. 확진자 수 감소에 따라 뉴욕주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28포인트(0.86%) 높아진 3만5,768.06에 장을 마치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5.64포인트(1.45%) 오른 4,587.18을 기록, 이달 들어 최대 일간 오름폭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95.92포인트(2.08%) 상승한 1만4,490.37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단기물이 오르고 장기물이 내리는 식의 혼조세였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닷새 만에 반락, 1.94%대로 내려섰다. 소비자물가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따른 경계심과 10년물 입찰 호조가 이날 혼조세에 영향을 끼쳤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71bp 내린 1.9453%,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03bp 하락한 2.246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88bp 오른 1.3542%, 국채5년물은 0.15bp 하락한 1.8168%를 나타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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