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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전망] 유로존 긴축 가속화 우려 속 달러지수 급락

  • 입력 2022-02-04 08:3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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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4일 장에서 지난밤 유로존 긴축 가속화 부분을 반영한 유럽 통화 강세 및 달러지수 급락 등에 연동해 레벨을 상당히 낮춘 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 NDF 하락분을 반영해서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초반대에서 시작한 후에 주변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를 대기하는 주말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일 중화권이 음력설 연휴가 지속돼 휴장한 가운데서도 매수세가 우세에 서면서 낙폭을 줄인 끝에 조금 오른 수준에서 마쳤던 달러/원 움직임이었다.

시가가 월초로 바뀌면서 수급상 달러 매수세가 우위에 섰던 전일 흐름이 지속될 지, 2거래일 급반등세였던 국내 주가지수가 전일 페이스북 주도 기술주 약세로 인한 미국장 부진에 어떻게 반응할 지 등이 관심을 끈다.

중화권 금융시장은 홍콩이 거래를 재개하지만 중국 본토와 대만은 휴장이 이어진다.

지난밤 관심사는 단연 ECB와 BOE 통화정책 회의였다. 주요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가운데 ECB는 긴축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거센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했다. 베일리 BOE 총재는 "추가적 금리 인상은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은 점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백-투-백 금리 인상에 놀란 시장을 달래려는 구두 개입도 잊지 않았다.

지난밤 달러지수는 급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7% 급락, 5거래일 연속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서프라이즈에 유로화 가치가 급등하자 달러인덱스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7% 이하로 동반 하락, 닷새 만에 반락했다. 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한 메타(페이스북 모회사)가 30% 가까이 폭락해 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압박을 받았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반등, 1.83%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서 달러/원 환율은 최근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던 달러지수, 특히 지난밤 급락했던 달러 가치에 연동해서 1,200원 초반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장 중에는 전일 순매수 전환했던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이어질 지, 뉴욕 주식 부진 정도를 국내 주가지수가 어느 정도로 이어받을 지 등이 관심을 끈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다소 늦장을 부렸던 유로존에서도 물가 오름세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긴축 가속화 의지력을 피력한 가운데, 4일 발표될 미국쪽 1월 고용 지표가 당국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도 관심을 끈다.

최근 발표된 1월 미국 ADP 고용지표는 코로나 대유행 여파로 예상을 크게 밑돈 바 있다. 시장에선 전월비 20만명 증가를 예상했는데 30만명이 감소했다.

■ 글로벌 고인플레 현상 속 유럽도 긴축 가속화 행보 동참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레피 금리)를 현행 0.0%로 동결하고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은 예정대로 오는 3월에 종료하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인플레 전망에 대한 위험이 상방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단기적으로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코스콤CHECK(5500)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3일 장에서 1.18% 오른 1.1439달러에 마감했다. 유럽 지역에서 금융자산 지표 역할을 하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0.14%까지 급등했다.

유로존 긴축 가속화 우려 가운데 유로화 가치가 뛰고, 지역내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ECB 기자회견 직후에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bp 가량 오르면서 1.66%를 기록해,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거센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했다.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25bp(1bp=0.01%p) 높이는 한편, 양적긴축 계획도 공개했다.

길트채 만기도래 재투자를 3월부터 중단해 오는 2025년까지 잔고를 2000억 파운드 넘게 축소하기로 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 4월 물가상승률이 7.25%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일리 BOE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추가적 금리 인상은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될 것"이라며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은 점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BOE는 단계적으로 추가적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은 점차적으로 단계에 맞춰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유럽 긴축 우려 속 달러지수 급락/페이스북 30% 폭락/유럽-미국 금리 동반 상승

지난밤 달러지수는 급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7% 급락, 5거래일 연속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서프라이즈에 유로화 가치가 급등하자 달러인덱스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이날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69% 낮아진 95.321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1.12% 높아진 1.1433달러를 나타냈다. 지난달 18일 이후 최고치이다. 영란은행(ECB) 금리인상 속에 파운드/달러는 0.15% 오른 1.3594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달러/엔은 0.41% 상승한 114.9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내린 6.353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04%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7% 이하로 동반 하락, 닷새 만에 반락했다. 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한 메타(페이스북 모회사)가 30% 가까이 폭락해 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압박을 받았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 가까이 내리며 낙폭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점도 뉴욕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반등, 1.83%대로 올라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독일 국채(분트채) 금리가 뛰자 미 수익률도 상방 압력을 받았다. 다만 뉴욕 주가 급락 여파로 미 수익률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넘게 급등, 닷새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 대로 올라선 것이다.

달러화 가치가 급락해 유가가 힘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유가 상방재료로 작용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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