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3일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금융위기 때와 달리 현재는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무역적자는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은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 보면 대외적으로 유가가 급등했다는 공통점도 있으나, 글로벌 경기 환경이 다르다는 차이점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2008년 당시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과 수입 모두 급감하는 가운데 유가급등까지 겹치면서 무역수지가 2008년 6~9월 중 적자를 지속했다. 이후 수출은 장기간 감소세를 지속하며 둔화 국면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무역수지는 보통 1월에 겨울철 가스 수요와 수출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으로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됐던 현상은 이례적이었다"고 상기했다.
하지만 현재는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코로나 이전 평균을 상회하면서 한국 수출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계절적 영향까지 감안한다면 무역수지 적자가 과거만큼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현재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 요인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증가다.
원유∙가스∙석탄 수입규모가 2021년 1월 68.9억 달러에서 2022년 1월 159.5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에너지 가격이 하반기까지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무역수지는 1~2개월 적자를 지속한 후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요한 점은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더라도 수출 성장 동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국 수출이 1월까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나, 증가폭은 2021년 10월을 정점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미크론 영향으로 올해 G2 경기 전망치가 하향조정 되면서 한국 수출 경기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나토 갈등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예상과 달리 에너지 가격이 하반기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단위상품당 무역거래 이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한국 수출 경기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업이 비용 전가가 용이한 산업(음식료품, 브랜드 산업)과 그 외 산업들 간의 기업 실적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연초 무역수지적자폭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한편 올해 1월 수출이 553.2억 달러, 수입은 602.1억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48.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이다.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은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며, 적자폭은 1966년 무역 통계가 작성된 이래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교역조건의 대표 지표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대외교역조건은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이 수출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보다 비용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역수지 2개월 연속 적자 불구 적자는 '일시적'...수출 성장동력은 감소 중 - 대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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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2개월 연속 적자 불구 적자는 '일시적'...수출 성장동력은 감소 중 - 대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