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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강성 '매파' 파월 등장..달러/원 18개월래 최고 종가

  • 입력 2022-01-27 16:0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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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7일 장에서 더욱 날카로운 매의 발톱을 드러냈던 파월 의장의 발언 여파로 종가 기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또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7월 20일 기록했던 1,203.20원 이후 약 1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마감하게 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20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인 1,201.0원보다는 1.8원 오른 수준이었다.

이날 서울 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호키시하게 읽힌 파월 의장의 발언 영향에 1,200원으로 레벨을 높인 갭상승 개장을 했다.

장 중엔 외국인의 투매가 나오는 가운데 아시아 주가지수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위안화 역시도 최근 오름세를 접고서 가치가 급락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달러/원은 최근 오름세를 나타내 미국 긴축 부분을 선반영한 가운데서 월말 네고 물량 출회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비록 장내 효과는 제한됐지만 한은과 기재부 관계자들이 미연준 긴축 가속화에 대해 몇 마디 거들면서 구두 개입에 나선 부분도 관심을 끌었다.

더욱 날카로워진 파월의 긴축 발톱에 아시아 주식시장이 초토화된 모습이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3.11% 하락 마감한 가운데 오후 3시 31분 기준 상하이 종합지수가 1.25%, 홍콩 항셍지수가 2.69% 하락을 기록 중이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3.5% 급락한 채 마감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1.64조원 순매도해 지난해 8월 13일 2.7조원 순매도 이후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번주에만 코스피에서 2.75조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오후 3시 48분 현재 달러인덱스는 0.22% 오른 96.682에 거래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0.33% 상승, 달러/엔 환율은 0.03%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 파월 의장의 강도높은 호키시 신호탄..달러/원 1,200원대 갭상승 시작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3원 오른 1,201.00원으로 시작했다.

초반 오르던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 가운데 하락 전환해 10분 만에 1,203원까지 오르면서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리스크오프 재료가 나오는 가운데 달러/원이 연고점인 1,204.2원 돌파를 시도했다. 다만 1,203원에서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초반부터 저항을 받는 모습이었다.

매파 발톱을 더욱 날카롭게 세웠던 파월 미연준 의장 발언 영향에 1,200원대로 레벨을 높인 채 갭상승 시작했던 달러/원이었다.

지난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오는 3월 금리인상을 생각하고 있다"며 "매 회의 때마다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더욱 호키시한 발언을 내놨다.

이 발언 이후에 미국 시장이 변동성을 키운 가운데, 아시아 장이 그 흐름을 이어받았다. 다만 최근 미국 긴축 재료를 선반영했던 가운데 불확실성 해소로 미국 주가선물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내 하락으로 전환했다.

지난밤 달러지수는 0.5% 급등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대로 3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한층 적극적인 긴축 메시지를 보낸 것에 영향을 받았다.

더욱 호키시해진 파월 발언에 3대 주가지수는 대부분 0.3% 이하로 하락 반전했다. 매파 파월에 미국채 수익률은 대부분 급등했는데, 특히 단기물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베어플래트닝이 나타났다.

초반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로 급락장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상장 첫날을 맞은 LG엔솔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리스크오프 분위기 속에서 높은 가격 부담에 초반부터 20% 가까운 급락을 나타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22%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3382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이 유동성 1,000억위안을 순공급하는 공개시장 운영을 이어갔다.

인민은행은 이번주 들어 24일, 25일 각각 500억위안 유동성을 순공급하고, 26일과 27일 연이틀 각각 1,000억위안을 순공급했다. 이번주 들어서만 3,000억위안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 네고 물량, 당국 구두 개입 속 달러/원 1,203원서 저항 받아

강성 매파로 변신한 파월 발언 여파로 나온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가뿐하게 달러/원은 오후 장에서 1,200원에 안착한 채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다만 상단을 막는 월말 네고 물량 출회로 1,202원 전후에서 수급 공방을 이어가면서 주변 분위기를 탐색했다.

달러/원은 최근 미국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로 오름세를 나타낸 바 있다. 파월 미연준 의장이 필요하면 매번 FOMC에서 금리를 높일 수도 있다는 상당히 호키시했던 발언을 내놓으면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았던 이날 장세였다.

이에 지난밤 미국장이 급발작한 것은 물론이고 그 여파가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전이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상당히 강해졌다.

다만 서울 환시에선 달러/원 환율은 지난밤 상승분을 시가에서 충분히 반영한 가운데서 상단에서 나오는 네고 물량과 당국자들의 구두 개입 등에 따른 경계감 등으로 저항을 받는 모습으로 흘렀다.

이날 한국은행과 기재부 관계자가 변동성을 키운 시장을 보고서 한마디씩을 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국내외 리스크 요인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억원 기재부 차관은 "추경 재원이 국채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지 않도록 유념할 것이다. 균등발행, 한은 단순매입 등 적기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네고 물량과 당국 구두 개입 등에 달러/원은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은 채, 아시아 주식시장이 미국의 긴축 가속화에 직격탄을 맞는 모습을 관망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지난밤 FOMC 이후로 미 금리 인상 우려감 확대에 시장이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완연했다"며 "외국인이 투매를 한 가운데 코스피가 급락했다. 그러면서 원화도 약세인 장세가 이어졌지만 네고 물량이 상단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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