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25일 장에서 FOMC 경계감과 지정학적 긴장감 속에서 달러지수가 반등했음에도 역외 NDF가 보합 수준에 머문 것과 연동해 보합세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FOMC 대기모드로 등락폭을 다소 제한한 수급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가지수가 지난밤 미국 주식시장내 저가 매수세 분위기를 이어받고, 코스피 지수가 반등할 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지난밤 달러지수는 반등했다. 미연준의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감 속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에 미국이 적극적 개입으로 입장이 바뀐 부분에 리스크오프 심리가 확산됐고, 그 부분이 달러지수 반등 요인이 됐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이 과매도 구간에 접어든 가운데 막판 저가 매수세로 3대 지수가 반등에 성공해 달러지수 상승폭이 좀 좁혀진 모양새였다. 빅테크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했던 가운데 FOMC 재료는 충분히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대량 매수세 유입으로 확인됐다.
FOMC와 지정학적 긴장감 확대라는 재료를 시장이 어느정도 반영한 듯한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미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WTI 선물이 2% 내리는 등 국제유가는 사흘째 내림세를 보였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중후반 달러지수 급등에 연동한 막판 외은의 달러 매수세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리스크오프 분위기 속에서 월말 네고 물량, 위안화 강세 등 상하방 재료를 소화해 보합세를 이어가다 막판 역외 비드 유입으로 1,190원 중후반대로 레벨을 올렸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1.49% 하락한 2792p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연중 최저점으로 2700선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2.91% 내린 915p로 마감해 900선 지키기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밤 뉴욕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위험회피 재료를 충분히 선반영한 가운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서 달러/원 환율은 이번주 후반 나올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급에 따른 등락폭을 조정하고 방향성을 결정짓는 흐름을 이어갈 것 같다.
전일 역외NDF과 연동해 보합세로 시작한 후에 장 중엔 월말 네고 물량 출회 정도나 역외 중심의 매수세 등의 공방, 달러지수 및 달러/위안화 환율 움직임,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 및 국내 주가지수 반등 여부 등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설을 앞두고 위안화 수요가 크게 늘어난 중국 쪽에선 최근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서 유동성을 투입하는 중이다. 위안화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달러/위안 환율은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빨라질 긴축 속도와 푸틴의 패권주의적 기질 그리고 여전한 코로나 대유행 상황 등 리스크오프 재료가 복합 작용해서 글로벌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최근 흐름이다. 다만 뉴욕 주가지수가 급락 흐름을 뒤집는 반등세를 나타낸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선 어떤 수급 흐름이 나올지가 주목된다.
오전 8시 발표된 국내 4분기 실질GDP는 전기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4.0%로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일치했다.
■ 美 조기긴축 경계속 달러지수 반등/국제유가, 사흘째 내림세
지난밤 달러지수는 반등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6% 상승,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긴축 경계심, 위험회피 무드 등으로 강한 상방 압력을 받았다. 다만 막판 뉴욕증시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자, 달러인덱스도 레벨을 좀 낮추는 모습이었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6% 높아진 95.880에 거래됐다. 오버나이트인덱스스왑 시장에서는 오는 3월 금리인상 개시와 연내 4차례 금리인상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22% 낮아진 1.1321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7% 내린 1.3489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2% 오른 113.9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더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2% 하락한 6.334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6%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이상 하락, 배럴당 83달러 대로 내려섰다. 사흘째 내림세다. 자산시장 전반에 형성된 위험회피 무드 속에 주식과 원유 등 위험자산 전반이 힘을 잃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83달러(2.15%) 낮아진 배럴당 83.3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62달러(1.84%) 내린 배럴당 86.27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인의 출국을 권고하고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미국은 자국민을 대피시킨 뒤 우크라이나 주변에 최대 5만 명의 병력을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막판 저가 매수세로 뉴욕 3대 주가지수 반등/미국채 수익률 혼조세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6%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심과 우크라이나 사태 불안으로 장 중반까지 강한 하방 압력을 받다가, 막판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가까스로 반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13포인트(0.29%) 높아진 3만4,364.50에 장을 마치며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장중 100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대거 만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2.27포인트(0.28%) 오른 4,410.21을 기록했다. 장중 조정국면(전고점 대비 10% 하락)에 진입하기도 했다가, 낙폭을 축소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6.21포인트(0.63%) 상승한 1만3,855.13을 나타냈다. 장중 5%나 추락했다가 반등했다. 두 지수는 닷새 만에 올랐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소폭이나마 나흘만에 반등했지만, 1.76%대에 머물렀다. 우크라이나 사태 불안과 조기긴축 우려로 뉴욕주가가 급락하자 장 초반 1.710%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막판 저가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주가가 극적 반등을 이루자 10년물 수익률도 낙폭을 대거 만회했다.
이날 실시된 540억 달러 규모 2년물 국채 입찰 결과는 양호했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전월 2.55배에서 2.81배로 상승했다. 낙찰 수익률도 0.990%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81bp 오른 1.76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36bp 상승한 2.1126%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84bp 내린 0.9833%, 국채5년물은 0.98bp 하락한 1.5739%를 나타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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