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19일 장에서 사흘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지수 흐름에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달러인덱스는 0.5% 전후 상승을 보이면서 최근 3거래일동안 1% 가량 오르는 모습이었다. 미국이 조기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금 힘을 받았고, 이는 미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지수 오름세, 주가지수 급락 등에 영향을 끼쳤다.
이런 긴축에 대한 공포심 확대는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심리를 확대시켰고, 특히 뉴욕 주식시장 테크주 약세를 이끌었다. 나스닥지수가 2.6% 급락해서 특히나 부진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틀 연속 급등, 1.87%대로 올라섰고, 지난 2020년 1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 WTI 선물 가격이 2% 가까이 상승, 배럴당 85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올라 2014년 10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발 긴축 우려, 지정학적 우려감 등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져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확대된 글로벌 시장 분위기였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휴장에도 불구하고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국 긴축 우려감에 따른 미국채 금리와 달러지수 상승은 상방 재료로 네고, LG엔솔 청약 등에 따른 수급상 매도 우위는 하방 재료로 소화됐다.
그러면서 달러/원은 시가인 1,190.5원보다 0.4원 내린 1,190.1원에 마쳐 결과적으론 제자리 걸음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관 주도 매도세로 0.89% 하락했고, 채권 금리는 변동성을 키운 끝에 전구간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미국 긴축과 지정학적 긴장감 등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확산됐다.
달러/원은 최근 추이를 따른다면 미국 긴축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분을 반영해 상승 시작한 후에 수급 흐름에 따라서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난밤 미국 조기긴축 전망 강화 부분이 전일 선반영됐음에도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에 지속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도 배제할 수 없다.
전일 서울 환시 거래액이 13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LG엔솔 청약 관련해서 대외 자금 유입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고, 이날 청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이부분에서 달러/원 하방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초 음력설을 앞둔 네고 물량이란 부분을 감안하면 수급에선 달러/원을 낮추려는 힘이 강할 수 있다.
전일 코스피에서 100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째 하락세다. 전반적 분위기는 안좋지만 외인이 전일 코스피에서 막판 순매수 전환한 만큼 이날 매수세를 좀 키운다면 기술적 반등도 나올 수 있어 보인다.
중화권 주식시장은 상하이종합지수가 3,500p가 깨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MLF 금리를 10bp 낮추고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한 영향 등에 최근 2거래일 각각 0.58%, 0.8% 상승 마감했다. 테크주가 많은 항셍지수도 최근 3거래일 각각 0.19%, 0.68%, 0.43% 하락했지만, 중국 부양 기대감 속에 낙폭이 상당히 제한됐다.
이에 따라서 달러/원 환율은 1,194원 전후로 개장한 후에 달러지수 및 위안화 움직임,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 수급상 매도 우위 지속 여부 등에 주목하면서 이날 상승 하락을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방 효과 상쇄 효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1,190원 초중반대의 수급 장세로 새로운 재료를 대기할 것 같지만, 예측이 불가능한 시장의 특성상 전망이 무색한 최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 美 조기긴축 전망 강화..달러지수 사흘째 오름세
지난밤 달러지수는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5% 상승, 사흘 연속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조기긴축 전망 강화에 미 국채 수익률이 뛰자 달러인덱스도 따라서 움직였다. 뉴욕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위험회피 분위기도 달러인덱스 상승을 한층 부추겼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8% 높아진 95.712에 거래됐다.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3월 금리인상 및 연내 3회 이상 금리인상 확률을 100%로 가격에 반영했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75% 낮아진 1.1323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0% 내린 1.359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변동이 없었다. 달러/엔은 보합 수준인 114.6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상승한 6.360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44% 약세를 나타냈다.
■ 美국채 10년물 2년래 최고치까지..테크주 부진 속 나스닥 2.6% 급락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6%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기대 이하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 급락으로 금융주가 압박을 받은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뛰면서 정보기술주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사흘 연속 하락했다. 전장보다 543.34포인트(1.51%) 낮아진 3만5,368.4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85.74포인트(1.84%) 내린 4,577.11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86.86포인트(2.60%) 하락한 1만4,506.90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하루 만에 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대폭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이틀 연속 급등, 1.87%대로 올라섰다. 지난 2020년 1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채 2년물 수익률도 2년 만에 처음으로 1%대를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조기긴축 전망이 강해지면서 수익률 전반이 상방 압력을 받았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41bp 오른 1.874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76bp 상승한 2.191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8.59bp 오른 1.0425%, 국채5년물은 9.84bp 상승한 1.6544%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가까이 상승, 배럴당 85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올라 2014년 10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61달러(1.92%) 상승한 배럴당 85.4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45달러(1.68%) 오른 배럴당 87.51달러에 거래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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