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7일 장에서 달러지수 반등, 외인 매도세 속 주가지수 부진 등 재료를 소화한 끝에 6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19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보다는 2.7원 오른 수준이었고, 3거래일만에 1,190원대에 복귀했다.
달러/원이 지난주 5거래일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연동해서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미연준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 속 미국채 금리 급등과 연동했던 달러지수 상승에 영향을 받아 1,190원 대에 다시 안착한 것이다.
장 중에는 미국 긴축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 중국 경제지표 불확실성, 외국인 매도세 등에 리스크오프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국내 주가지수가 낙폭을 키웠다.
이런 영향을 받아 달러/원은 오전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 오후 장에선 미국장이 17일 휴장하는 가운데 내일 있을 일본은행 기준금리 결정을 대기하려는 심리로 횡보장세가 이어졌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1.09% 하락한 채 마쳤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536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은 2,593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 달러지수 4일만에 반등 연동..리스크오프 장세서 상승폭 확대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7원 오른 1,199.0원으로 개장했다.
달러/원은 이날 달러지수가 4일만에 반등한 가운데 역외 NDF도 상승한 것을 반영해 1,190원에 턱걸이 한 채로 개장했다.
지난주 후반 달러화 가치는 나흘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미연준 위원들은 물론이고 시장내 주요 IB 관계자들의 미국 올해 긴축 가속화 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부분에 연동해 달러 가치가 모처럼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201.5원까지 올랐다가 지난주 5거래일 내리 하락하며 14.2원 빠지면서 14일 종가는 1,187.3원에 마감한 바 있다.
코스피는 기관, 외국인 매도세로 초반부터 하락폭을 키워갔다. 주요국 통화는 달러 대비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12%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6.3599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 운영으로 2,900억위안 유동성 순공급에 나섰다. 유동성 공급과 함께 MLF와 RP 금리를 10bp씩 낮추는 부분적 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인민은행은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방식으로 7,000억위안, 7일물 RP 매입 방식으로 1,000억위안을 공급하는 공개시장 운영에 나섰다.
다만 만기 물량이 MLF는 5,000억위안, RP는 100억위안으로 집계돼 실제 시장에 순공급되는 유동성은 2,900억위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1년물 MLF 낙찰금리가 2.85%로 지난번보다 10bp, 7일물 RP 낙찰금리가 2.10%로 지난번보다 10bp 하락 조정됐다.
■ 오후장, 미국 휴장 속 일본은행 금리 결정 대기하며 소강 상태 나타내
달러/원 환율이 오후 장에선 1,192원대에서 횡보 장세를 이어갔다.
오전 장에서 지난주 후반 미국채 금리 급등, 달러지수 상승에 연동해서 1,190원대로 시작한 이후로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 가운데 국내 주가 지수가 낙폭을 키운 것에 영향을 받아 상승폭을 다소 키웠다.
지난주 후반에도 미연준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주요 IB에서도 미국의 긴축 가속화를 전망해 미국 긴축 우려가 시장 전반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확산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확산되는 점이 국내 금융시장엔 더욱 긴장감을 높였다.
러시아, 우크라이나간 충돌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에선 오전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점도 지정학적 위기감 속에 국내 주가지수엔 악재로 작용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주 더욱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낸 점도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훼손시킨 모습이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IPO와 관련한 대외 자금 유입 부분은 시장내 영향력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다만 위험 회피 심리 속에서 수급 쏠림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중국 1~12월 고정자산투자는 2020년보다 4.9% 늘며 예상(+4.8%)을 소폭 상회했다. 지난 1~11월 +5.2%보다는 상승폭이 0.3%p 축소됐다.
다만 달러지수가 오후 보합 수준에 머문 가운데 미국 장이 17일 휴장이다보니 오후 장에선 내일 발표될 일본은행 기준금리 결정을 대기하는 분위기였다.
오전 발표된 다수의 중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이나마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4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보다 4.0% 상승해 예상치인 3.6%를 상회했다. 지난해 GDP 성장률은 8.1%로 예상치인 8.0%보다는 0.1%p 상회했다.
중국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하면 4.3% 증가했다. 예상(+3.6%)을 상회했고, 전월 +3.8%보다 상승폭을 0.5%p 확대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지난 2020년 12월보다 1.7% 늘며 예상(+3.7%)을 대폭 하회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미연준 의원들의 매파 발언과 러시아, 우크라이나간 충돌 우려에 리스크오프 장세였다. 이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과 국내 주식이 부진했던 부분에 연동한 모습"이라며 "북한이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부분도 위험회피 심리를 키운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들이 이날 주식 대량 매도세를 보인 것도 리스크오프에 동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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