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7 (일)

달러/원 최근 반등세..미연준 조기 긴축 기대+기업 선물환 매입 영향 - 한은

  • 입력 2022-01-13 12:0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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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긴축 선반영 인식 속 불확실성 해소 부각..달러/원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 이어가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최근 미 연준의 조기 긴축 기대 강화와 기업의 선물환 매입 확대 등의 영향으로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배포한 '2021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입목적 달러화 매도 등으로 지난달 9일 기준 1,174.5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12월 중하순 들면서 미 연준의 조기 긴축 기대 강화, 기업의 선물환 매입 확대 등의 영향으로 반등했다.

다만 미연준 긴축 가속화가 충분히 선반영됐다는 인식과 함께 파월 미연준 의장의 발언, 12월 CPI를 확인한 이후로 달러/원은 10일부터 최근 4거래일 연속해서 빠른 되돌림 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연준 긴축 가속화는 기정 사실화하면서도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판단해 달러/원이 최근 낙폭을 확대한 것이다.

미연준은 12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매월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늘리고, 올해 정책금리 인상 전망(점도표)을 1회에서 3회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오르며 1년 반만에 1,200원을 웃돌기도 했다.

한편 한은이 달러/원 최근 반등세 요인으로 지목한 기업의 선물환 매입 확대는 4분기 특히 두드러졌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입 규모는 4분기 기준 113억달러로 전분기(43억달러)에 비해 70억달러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규모는 610억달러로 전분기(551억달러)에 비해 59억달러 늘었다.

12월중 달러/원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12월 전일대비 변동률이 0.26%로 11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달러/원 스왑레이트(3개월)는 연말을 앞둔 은행들의 보수적 자금운용,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관련 외화자금 수요 급증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었다.

이후 달러/원 스왑레이트(3개월)연말 경계감 해소, 기업의 선물환 매입 관련 외화자금 공급 등으로 큰 폭 반등했다. 지난 11일 기준 달러/원 스왑레이트(3개월)가 0.64%로 지난 11월 0.43%보다 21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통화스왑금리(3년)는 국고채금리와 스왑레이트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으며 소폭 하락했다가 상당폭 반등했다. 지난 11일 기준 통화스왑금리(3년)는 1.31%로 지난 11월 1.06%보다 25bp 상승했다.

한편 12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순유입폭이 확대됐다. 주식자금은 업황 개선 기대 등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순유입폭이 확대됐고,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폭이 확대됐다.

12월 주식자금은 85.4억달러 순유입해 11월(51.4억달러)보다 순유입폭이 34억달러 확대됐다. 같은 기간 채권자금은 48.5억달러 순유입해 11월(26.2억달러)보다 순유입폭이 22.3억달러 확대됐다.

12월중 국내은행의 단기 차입 가산금리 및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큰 폭 하락했으나 이는 연말에 중장기 차입이 거의 없는 가운데 시중은행보다 조달금리가 낮은 국책은행이 짧은 만기로 자금을 조달한 데 주로 기인했다.

■ 4분기 은행간 외환거래, 전분기보다 2.5억달러 감소..NDF 거래는 순매도 전환

지난 4분기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9.7억달러로 전분기(262.2억달러)에 비해 2.5억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달러/원 현물환(-10.0억달러) 및 선물환(-2.8억달러) 거래규모 감소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거주자의 NDF 거래는 전분기 순매입(207.8억달러)에서 순매도(-109.8억달러)로 전환했다.

비거주자의 일평균 NDF 거래규모는 108.1억달러로 전분기(104.4억달러) 대비 3.7억달러 증가했다.

4분기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입 규모는 113억달러로 전분기(43억달러)에 비해 70억달러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규모는 610억달러로 전분기(551억달러)에 비해 59억달러 증가했다.

■ 12월 미 달러화 소폭 약세 속 신흥국 통화는 혼조세 보여

미 달러화는 파운드화 강세 등 약세 요인과 미 국채금리 상승 등 강세요인이 교차해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기준하면 달러인덱스가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이 지난달 16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15bp 전격 인상한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신흥국 통화는 나라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JP모건지수를 기준하면 1.0% 상승했다.

터키 리라화는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 루블화는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터키 CPI 상승률은 지난 11월 21.3%에서 12월 36.1%로 급등했다. 시장 예상인 27.4% 상승을 훨씬 웃돌았다.

반면 멕시코 페소화는 견조한 성장 전망 등에 따른 외국인증권자금 유입, 남아공 란드화는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IIF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11월 기준하면 13.7억달러 순유출에서 12월 20.4억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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