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5일 장에서 미연준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진 가운데 달러지수가 오른 것에 연동해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NDF 상승분을 반영하면 1,190원 후반대로 전일 종가보다 레벨을 좀 높인 채 시작한 후에 주변 장세의 흐름을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4시 전후로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기 때문에 관련 내용에 대한 경계심이 묻어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미국 시장에서는 조기 긴축 전망이 유효한 가운데 12월 제조업 지표가 다소 부진했던 부분이 주요 재료 역할을 했다. 오미크론 확산세는 심화됐지만 치명도가 낮다는 점에 시장은 코로나 재료에는 다소 둔감한 모습을 보였다.
긴축 우려와 경제 지표 부진 등에 연동해 달러지수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주가지수는 혼조세, 미국채 금리는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강달러 연동해 상승 개장한 후에 1,200원 근접함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 속에서 수출 네고나 차익 실현 매물 등 매도세 우위로 상승분을 좀 반납하는 식이었다.
이날 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FOMC 회의록 발표를 대기하는 가운데 최근 3거래일 오름세로 선반영된 부분, 당국 경계감, 수출 네고 물량 출회 등으로 상단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FOMC 의사록 발표를 대기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 달러 및 엔화나 위안화 움직임 등이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 나올 지가 좀 관심을 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연말부터 이어진 기관 주도 매도세 영향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추이와 비슷한 양상이라면 달러/원은 NDF 반영해 1,197~8원 전후로 시작한 후에 1,194~1,200원 정도 레인지를 두고서 장 중엔 시가 대비 조금 하락한 수준에서 상승 마감하는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최근 3거래일 연속 레벨을 조금씩 높이는 등 미국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200원 선이 깨진다면 조금 더 상승하는 쪽으로 힘이 실릴 수 있어 보인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8억달러 가량 감소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2021년 12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63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에 7억9,000만달러 줄면서, 감소폭은 전월(53억달러)보다 축소됐지만 두 달 연속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2월에는 유로화, 엔화 등 기타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평채 원리금 상환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 美조기 긴축 전망+제조업 지표 부진..달러지수 소폭 상승/기술주 부진/금리 오름세/유가 상승
지난밤 달러지수는 0.1%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07% 상승, 이틀 연속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조기 금리인상 기대에 계속 힘을 받았다. 다만 미 지난달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초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이었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높아진 96.26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11% 낮아진 1.1287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36% 오른 1.3530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70% 상승한 116.1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높아진 6.374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67%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1.3% 이하로 하락했다. 미국 조기 금리인상 기대에 압박을 받은 정보기술주가 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미 경제가 오미크론 사태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조기 금리인상 기대에 계속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다만 금리상승 수혜주인 금융주와 경기민감주를 강세를 나타내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14.59포인트(0.59%) 높아진 3만6,799.65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02포인트(0.06%) 낮아진 4,793.54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10.08포인트(1.33%) 내린 1만5,622.72를 나타냈다. 두 지수는 하루 만에 반락했다.
미국 지난달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2.4포인트 내린 58.7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60.0을 밑도는 수준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대부분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사흘 연속 상승, 1.65%대로 올라섰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주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진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 조기 금리인상 관측이 수익률 전반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다만 예상을 밑돈 제조업 지수 영향으로 전구간 수익률은 초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2년물 수익률은 아예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1bp 오른 1.6508%,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63bp 상승한 2.0693%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59bp 내린 0.7539%, 국채5년물은 0.82bp 상승한 1.3638%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2% 상승, 배럴당 77달러 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점진적 증산 방침을 고수했다. 새 변이에 따른 수요 위축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따른 결정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91센트(1.20%) 높아진 배럴당 76.9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2달러(1.29%) 오른 배럴당 80.00달러에 거래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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