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미연준 조기 긴축 전망 속에서 지난밤 달러화 가치가 오름세를 나타낸 것에 연동해 상승 마감했다.
미국이 3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서 달러화 강세에 배팅한 매수세 영향에 달러/원은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1,190원 중후반대를 노리게 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오른 1,19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인 1,195.5원보다는 1.4원 내린 수준이었다.
전체로 보면 달러/원 환율이 오르긴 했지만 이날 달러화가 숨고르기를 나타낸 가운데 수급상 수출 네고 물량 출회로 인한 매도세가 우위에 섰다.
장 중엔 한국조선해양의 유럽 소재 선사와 1조6,700억원 규모의 선박 수주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재료에 대한 경계감 속에서 달러/원 하방 우호 재료가 힘을 발휘하면서 장 중엔 하락 쪽 힘이 소폭 우위에 섰다.
올해 미국의 긴축 시계가 빨라지는 만큼 달러화 강세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에 대한 의견은 공통된 모습이다.
다만 이날 장세를 보면 중간마다 상단을 제한하는 재료가 출현해 저항 작용을 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줬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기관이 4거래일 연속 대량 매도세에 주춤했다가 중화권 주식시장이 오후 낙폭을 줄이는 것과 연동해서 0.02% 오른 보합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917억원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 2,31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1,4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 지난밤 달러화 가치 오름세 연동해 달러/원 1,195원대로 개장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7원 오른 1,195.5원으로 개장했다.
미연준 조기 긴축 전망 속에서 지난밤 달러화 가치가 오름세를 나타낸 것과 연동해 상승 개장했다.
전일 신정 연휴로 휴장했던 중국 본토와 일본 금융시장이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하는 만큼 주변 분위기를 탐색하는 초반 분위기였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쪽에서 나올 재료들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했다.
코스피는 기관의 4거래일 연속 매도세로 초반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매수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엔화 약세와 연동한 가운데 신년 초반 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돼 상승장을 연출했다.
주요 통화는 달러 대비 대체로 강보합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밤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이날 달러화는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6%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3794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 운영으로 유동성 2,600억 위안을 시장에서 회수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이날 오후 1시부터 주식 거래 재개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시각으로 오후 2시부터 헝다그룹 주식 매매가 재개됐다.
■ 수출 네고+선박 수주 등에 장중 상승분 반납한 장세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서 전일 종가보다 소폭 오른 채 거래를 이어갔다.
전일 1,190원대로 레벨을 높인 뒤에 지난밤 달러화 강세에 연동해 1,195원대로 시작했던 달러/원 환율은 장중 움직임으론 하방 압력이 좀 우위에 섰다.
달러화 강세에 배팅하는 매수세가 좀 주춤했고 달러/원이 레벨을 높이면서 수급상 수출 네고가 우위에 서면서 상단을 제한했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1조6,700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부분도 달러/원 하방에 우호 재료였다.
최근 2거래일 달러/원이 상승해 선반영한 측면이 있었고, 미국쪽 재료를 대기하는 경계감이 지속되다 보니 무조건 달러화 강세를 외치긴 무리가 있어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소폭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 대만, 호주 주가 지수는 상승 폭을 키운 채 거래를 이어갔다. 중화권 주식시장은 상하이 지수가 소폭 내리고 항셍지수가 소폭 오르는 등 혼조세였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새해 시작되자마자 미국 금리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금리 상승에 지난밤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며 "이날 아시아장에서 미국 금리가 조정을 받자 달러도 조정을 좀 받았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에는 수출 네고 물량 출회나 선박 수주 등에 상승폭을 좀 줄이면서 미국 쪽 강세를 그대로 이어가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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