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반등한 가운데 역외 기관 중심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종가 기준하면 지난달 22일 1,192.0원 이후 7거래일만에 1,19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3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19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인 1,189.5원보다는 2.3원 오른 수준이었다.
기존보다 한 시간 늦게 개장했던 올해 첫 거래일에는 지난 주말 약세를 보였던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반등한 것과 달러화 강세에 배팅하는 역외 기관들의 매수세 집중 등에 달러/원은 상방 압력을 받았다.
수급상으론 초반부터 매수세가 우위에 서면서 오전에 이미 1,190원 대로 안착했고, 오후 장에선 수출 네고 물량 등이 출회해서 상단을 1,193원에서 제한해 줬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상승으로 마쳤지만 3거래일 연속 대량 매도세에 나선 기관 영향으로 상승분을 반납하는 식의 장세를 나타냈다.
중국 본토와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한 관계로 거래 동력은 좀 제한됐지만 장 중에 헝다그룹 관련한 뉴스가 퍼져 위험 회피 심리가 재차 살아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쪽 경제 지표와 12월 FOMC 의사록 등을 대기하는 심리도 있었지만, 긴축 시계가 빨라진 미국 상황을 선반영하는 강달러 배팅이 연초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시장내 의견도 나왔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0.37% 상승, 코스닥 지수도 0.37% 상승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663억원 순매수해 3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 달러화 강세 속 역외 기관들의 강한 달러 매수세..달러/원 가뿐히 1,190원대 안착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7원 오른 1,189.5원으로 개장했다.
지난주 후반 역외 NDF 환율 상승분과 글로벌 달러화가 위험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인 부분 등을 반영해 소폭 오른 채 시작했다.
이날 한시간 늦게 개장한 외환 시장에서 달러/원은 초반 코스피 상승과 위안화 강세 등에 연동해 낙폭을 좀 키웠다.
다만 1,187원에서 매수세가 유입해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초반 1,500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1% 가까운 상승을 나타냈다.
그런데 전일 약세를 보였던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이날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덧붙여 달러화 강세에 배팅을 하는 역외 기관들의 강한 매수세가 나오면서 달러/원은 상승 쪽에 힘이 실렸다.
오전 장에서 가뿐히 1,190원에 안착한 이후로 1,192원 중심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주요국 통화는 달러 대비 혼조세를 보였다. 역외 위안화 가치가 달러보다 0.18% 상승한 반면에 엔화는 0.12% 하락해 위험 통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09% 오른 95.717에 거래를 이어가며 하루만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중국 주도로 한국·일본·아세안 등 15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지난 1일부터 발효됐다는 소식이 관심을 끌었다.
RCEP 회원국들의 인구수와 GDP 규모는 세계 전체 규모 대비 30% 전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RCEP 발효로 인해서 중국과 아세안,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 간 무역에서 발생하는 65% 이상 상품이 즉각 무관세가 될 전망이다.
올해 미연준 긴축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강도도 세질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주말 보도도 주목할 만했다. 올해 미연준 FOMC에서 새롭게 기준금리 결정 투표권을 행사할 지역은행 총재 3인이 긴축 기조를 선호하는 호키시 성향이 강한데, 고인플레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적극적 행보를 드러낼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날 중국이 신정 연휴로 휴장해서 달러/위안 기준환율이 발표되지 않았고 역RP 방식으로 진행되는 공개시장 운영도 없었다.
■ 달러/원 1,190원대 레벨 높인 후 미국 쪽 대기 장세..헝다그룹 노이즈 발생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서 글로벌 달러화 가치 반등, 강한 역외 매수세 등에 1,190원대로 레벨을 올린 채로 횡보 장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선 글로벌 달러화가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초부터 역외 기관들이 달러화 강세에 배팅하는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인단 의견이 제기됐다.
기관이 3거래일 연속 대량 매도세를 보인 것과 연동해 초반 상승분을 대거 반납한 코스피 지수 움직임도 달러/원 상승엔 우호적 재료로 작용했다.
중국 본토,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홍콩 주식시장은 헝다그룹이 아무런 이유를 내놓지 않고 이날부터 거래 정지에 들어간 것에 낙폭을 키웠다.
헝다그룹이 이유를 내놓진 않았지만 최근 전해진 중국 지방당국이 헝다그룹이 하이난 지역내 인공섬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 건물 39개동을 철거하라고 명령했다는 소식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됐다.
위험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전거래일 약세였던 글로벌 달러화가 반등한 것과 연동해 달러/원이 상승에 힘이 실린 움직임이 나타났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연말 뉴욕시장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마감했는데 새해를 시작하는 아시아 장에서는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진 분위기 속에서 달러화가 강세 분위기를 나타냈다"며 "수급상 초반부터 나온 강한 역외 매수세가 달러/원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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