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오미크론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지속됐던 리스크온 장세와 연동해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3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18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인 1,188.5원보다는 0.6원 내린 것이다.
이번주 들어 1,190원대에 머물던 달러/원은 리스크온 장세 영향에 4거래일만에 1,18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덴마크, 남아공, 영국 등 주요국 연구 기관들이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에 비해 치명도가 낮고 병원 치료의 필요성이 낮다는 발표를 냈다는 점에 시장은 안심했다.
오미크론 우려가 완화돼 전 거래일에 이어 오늘도 위험 자산에 대한 심리가 괜찮게 유지됐다. 다만 빌 게이츠가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을 경고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서 불안한 리스크온 장세였다.
장중 달러화가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수급상 매도 우위 등도 달러/원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0.46%, 코스닥 지수가 0.32%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대량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3,000p에서 강한 저항을 받았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334억원 순매수해 전일 4,232억 순매수에 이어 이틀째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88.5원으로 전일종가보다 3.5원 내린 채 시작했다. 지난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에 1,180원 중후반 대로 레벨을 낮춰 시작했다.
달러/원은 초반 매수세가 우위에 서면서 1,190원에 이내 복귀했다. 다만 1,190원에 오르자마자 매도세가 붙으면서 오름세가 이내 저항을 받았다. 초반이지만 상하단 범위가 좁게 형성돼 최근처럼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였다.
초반 시장에선 상하방 재료 효과가 상쇄돼 초반 미국발 리스크온 영향에 개장가 수준에서 1,180원 후반대 마감을 예상했다.
아시아 주가지수는 미국 리스크온을 반영은 했지만 최근 이틀 이미 선반영한 부분이 있다보니 상승폭은 좀 제한됐다. 주요국 통화는 달러 대비 등락폭이 제한된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전일과 변동없이 96.08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리스크온 분위기에 연동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위험도가 기존 변이보다 낮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지난 10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오미크론 감염 환자 입원율이 같은 기간 다른 변이 감염자보다 80% 가량 낮았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기간 오미크론 감염 입원자들은 지난 4~11월 델타 감염 입원자 대비 중증 진행률 약 70% 적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 제약업체 화이자의 가정용 코로나 치료약을 최초 승인했다고 CNBC를 비롯해 주요 영미권 매체들이 보도했다.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코로나 경증 혹은 중증 등을 앓고 있는 성인과 중증 위험의 12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8%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6.3651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23일 공개시장 운영으로 4영업일 연속해 유동성 100억위안을 시장에 공급했다.
중화권에선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중국 시안시 인민정부가 1300만 시민들에게 23일부터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도시 봉쇄에 들어갈 것이라 밝혔다.
한편 홍콩 주식시장에선 텐센트와 징동그룹간 주가에 희비가 갈렸다. 텐센트 홀딩스가 주주 배당 방식으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징동그룹 지분 약 86.4%를 처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것이 재료였다. 텐센트는 급등했지만 징동그룹은 매물 출회 우려에 급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선 본격적인 주말 장세로 흐르면서 1,186원 대로 레벨을 좀 낮춘 뒤에 소강 상태를 나타냈다. 제한적인 리스크온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도 우위인 수급 흐름에 연동해 시가보다 낙폭을 좀더 키웠다.
지난밤 미국장 리스크온 반영해 하락한 것에 더해서 수급상 매도 우위, 외국인 주식 매수세 등에 소폭 하방 압력이 우위에 섰다. 달러화 가치가 주춤한 영향도 받았다.
오미크론 관련 뉴스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증상의 심각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에 이번주 시장이 조금 안심하면서 위험 투자 심리가 며칠 째 괜찮은 흐름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덴마크, 남아공, 영국 등 주요 기관들이 데이터를 근거로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에 비해 치명도가 낮고 병원 치료의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는 "오미크론 확산에 팬데믹 최악 국면에 진입이 가능하다"며 경고를 하면서도 "단 바른 조치 시엔 내년엔 종료될 수 있다"고 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오늘도 위험선호 분위기가 좀 이어졌다"며 "미국 쪽 분위기를 따라 내려와선 아시아 장에선 별 이슈없이리스크온 양상이 지속돼 하방 압력을 받았던 장이었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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