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당분간 강세 이어지더라도 강세 강도 점차 약화될 것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1일 "당분간 위안화의 강세가 이어지더라도 내년 중 대내외 환율 여건 등이 변화함에 따라 강세의 정도는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최근 중국 정부의 위안화 강세 억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실수급에 기반해 조성돼 있는 뚜렷한 위안화 강세 여건이 당장 뒤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같이 전망했다.
다만 내년 중 실수급 여건이 변화하고 중국 정부의 추가 대응이 나올수록 위안화 강세 기대는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년 들어서도 위안화 강세는 뚜렷하게 진행(對美달러 +2.4%, 위안화지수 +8.4%)됐다.
위안화 강세는 다른 통화들에 비해 두드러진 현상이다. 올해 선진국ㆍ신흥국 통화 대부분이 美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달러 대비 상승률을 보면 유로화 -8.0%, 엔화 -9.1%, 신흥국통화지수 -11.4%이다.
센터는 위안화 강세가 强달러와 동반 진행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압력을 받았으며, 역내 시장 위주로 진행된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원·김선경 연구원은 "위안화는 강달러 환경에서 대체로 약세를 보여왔으나, 금년에는 미 금리 상승에 대한 민감도 등의 측면에서 여러 국가들과 차별성을 보이며 달러화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코로나19 이전 주된 강세 경로였던 외국인 증권투자 뿐만 아니라 경상거래 및 직접투자를 통한 자금유입도 확대되면서 위안화에 강세압력을 가하는 경로가 다변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실수급 물량이 주로 처리되는 역내에서 위안화 강세압력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이러한 경향이 연말로 올수록 뚜렷해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위안화 강세기대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실수급에 의한 위안화 강세압력은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입 감소 등으로 약해지고 위안화 강세 기대도 중국 정부의 대응 강화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오미크론 등장의 여파로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나 對中 증권자금 순유입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이 결정됨에 따라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11월 중순부터 위안화 강세 억제 조치(외화 지준율 인상, 기관 해외투자 한도 확대 등)를 내놓기 시작했으며, 조치의 발생 빈도 및 강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