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시마오그룹'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화권 부동산 섹터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라고 블룸버그가 14일 보도했다.
시마오그룹은 물론이고 헝다그룹, 카이사그룹 등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악재로 작용해 부동산 관련주들의 주가가 2017년 초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장에선 우리 시각으로 오후 2시 20분 현재 홍콩장에서 시마오그룹이 13.42%, 시아모서비스가 27% 급락 중이다.
JP모간의 한 애널리스트는 "그룹내 계열사 간에 진행된 인수 방안은 시마오그룹내 유동성 긴축 상황이 심각함을 암시한다. 또한 이 회사의 경영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중화권 부동산 주식 부진세와 함께 블룸버그 부동산 섹터지수가 3% 급락해 2017년 3월 이후로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마오그룹 회사채가 달러당 3센트 가량 가격이 급락해 중국 하이일드채권 가격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그룹과 비교해서 시마오그룹 규모는 그렇기 크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나 경제 전반에 유동성 위기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마오그룹의 최근 계열사간 인수안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회사는 13일 주식과 채권 매각 관련한 내용은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런데 시마오그룹 한 계열사인 시마오서비스가 16억5,000만위안에 그룹 내 다른 사업부를 인수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JP모간은 "이번 인수 가격은 기존 가격보다도 높게 책정이 됐다. 이는 시마오그룹이 한 계열사 현금을 다른 계열사로 옮겨준 것을 암시한다"며 "관련 주식 투자자들이 상당히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상장된 회사가 다른 회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식의 재정적 도구로 사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마오그룹은 인수 가격에 대해서 미국 상업부동산 서비스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에 자문을 구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엔 유동성, 이단계합병(컨트롤프리미엄) 등 요소가 반영됐다고 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