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5일 "경기 둔화 우려에도 구리가 반등을 시도하는 이유는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진영 연구원은 "미중 무역 전쟁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구리 가격은 톤당 9,000달러를 재돌파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가격 회복력이 빠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처럼 침체 우려가 커질수록 대응 또한 커진다. 지난 8일, 중국 PBOC는 주가 방어를 목적으로 국부펀드인 CIC에 재대출을 승인했다"면서 "중국 CIC 측은 4월말 정치국 회의를 기점으로 지준율 인하(50~100bp)가 예상된다고 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이번에도 정책금리를 인하했다고 밝혔다.
Fed는 조기 정책금리 인하를 기피하고 있지만 OT(예: 장기채 매입/단기채 매도 → 3,340억달러 이상 단기채 보유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시장 재진입 가능성) 등과 같은 대응 수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독일은 재정정책 강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즉 유동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전한 구조적 공급 부족 문제도 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날 광산 개발 투자는 10~15년 후 공급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수급은 가격 상승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EV로의 전환으로 자동차향 구리 수요는 이전보다 2배 증가했으며, 미국과 중국의 데이터센터향 수요는 여전히 확장 추세"라며 "이에 반해 공급의 증가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고 밝혔다.
주요 산지인 칠레와 페루에서는 광석 채굴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광산들의 노후화로 구리 함량이 미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2~3년 사이 광산 개발 투자가 확대되기 시작했으나 실제 채굴까지는 10~15년 가량이 소요된다. 이를 보완해줄 재활용 구리 공급은 15%에 그치고 있으며, 도시 광산 사업이 가속화 되더라도 2030년까지 스크랩의 유의미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전고점인 11,500달러까지 충분히 상승이 가능하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그럼에도 구리 또는 구리 광산 ETP에 대한 추가 매수보다는 칠레 ETF를 매수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구리는 톤당 9,000달러를 상회할 시 고순도 구리가 불필요한 수요처(약 65%)들의 수요가 대체재인 알루미늄으로 이탈한다는 리스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광산 기업들의 경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AISC에서 비중(개발 비용 제외)이 크면서도 변동성까지 큰 것이 전력 비용과 연료비, 그리고 인건비"라며 "유동성 효과로 전력원(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한다면 추세적인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와 달리 칠레 ETF는 가격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없다. 해당 ETF는 전세계 최대 구리 산지(28%)라는 배경을 갖고 있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펀드 내 은행들의 가중치(31%)"라며 "구리 가격은 상승하고 광산들의 개발 투자가 확장되는 방향이라면 이들의 대출 수요 역시 확장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리 산업의 최대 수혜자는 칠레계 은행들이 될 수 있다. 올해 초를 기점으로 구리/칠레 ETF의 상대 성과는 칠레 ETF로 기울기 시작했다. 과거 레벨을 감안하면 지금도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구리 반등하는 이유는 유동성 기대...칠레 ETF 매력적 - 대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