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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로컬의 금리 동결·외국인의 인하 베팅...4월 금통위 금리결정과 최종금리는

  • 입력 2025-04-16 14:2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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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내일 금통위를 앞두고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통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한은의 금리 결정, 그리고 향후 금리 인하 강도가 관건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전날 국고3년 금리가 2.3%대로 레벨을 한단계 더 낮춘 가운데 경기 악화에 따른 금리 하단을 금통위가 어느 수준까지 용인해줄지 관심이다.

■ 국내 채권투자자들, 일단 '금리 동결' 무게...동결하면 상대적으로 도비시한 멘트 예상

지난 2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75%로 인하한 뒤 국내 투자자들은 4월 동결과 5월 인하를 예상했다.

하지만 관세전쟁 등으로 한국경제 전망이 더욱 암울해지고 일부 외국계들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0%대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굳이 5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강화된 듯한 분위기다.

다수 국내 투자자들은 다만 '관세전쟁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금융안정 섹터의 문제도 한은이 확신할 수준이 아니어서 4월에 금리를 동결한 뒤 5월에 내리는 게 무난하지 않을까 하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내일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비둘기파 신성환 등)은 있을 수 있지만 금리 동결로 보는 사람이 많다"면서 "동결과 도비시한 코멘트가 일반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인하한다면 코멘트는 상대적으로 호키시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한은이 어떤 결정을 하든 최근 선물을 대거 지른 외국인의 승리는 확정적인 듯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금리 결정과 별도로 한은이 어느 선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그간 2.25~2.50%을 최종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지만 지금은 2.00~2.25%로 최종 레벨이 내려간 상황이란 평가들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내일 기준금리 동결과 5월 인하를 예상한다"면서 "하반기 추가로 한번 더 인하할 수 있어 올해 최종금리는 2.25%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10년 커브는 플랫될 것으로 본다. 3선은 외국인이 이미 최대치로 매수한 상태여서 인하가 선반영돼 있다고 본다. 반면 10년은 불확실성 지속으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향후 커브는 눕는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최종금리를 2.25% 정도로 봤다가 관세전쟁으로 한국경제가 더욱 비관적으로 변해 최종금리를 2%로 내린 플레이어들도 꽤 늘어난 모습이다.

C 증권사 딜러는 "일단 내일은 금리가 2.75%에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무역전쟁을 감안할 때 향후 2%선까지는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로컬 플레이어들, 확실히 동결 의견이 많긴 한데...

국내 금융시장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인하 전망도 제법 있지만 일단 한은이 한 템포 쉴 것이란 관점이 강하다.

코스콤 CHECK의 16일 기준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략 76%가 동결, 24%가 인하를 예상했다.

설문참가자 총 890명 중 674명(75.7%)이 동결을 예상했다. 25bp 금리인하 답변은 211명(23.7%)이었다.

미국의 관세로 인한 경기 악화 가능성에도 불하고 부동산 가격 불안,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요인들로 인해 한은이 쉬어갈 것이란 예상은 유지됐다.

D 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에 내일 인하할 것이란 뷰도 좀 있다"면서 "그래도 이번 달은 한번 쉬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대출이 좀 잠잠해지긴 했으나 아직 확실하게 부동산 시장이 잡힌 것도 아니고 환율 역시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은이 추경을 고려할 것이란 관점들도 고려되고 있다.

이 딜러는 "추경 12조원이 미흡하긴 하지만 일단 집행하고 한은이 그 효과를 가늠하면서 인하해도 늦지 않다"면서 "2차 추경은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재정정책을 어느 수준까지 쓸지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이어 일단은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동결과 도비시한 코멘트 조합이 인하와 상대적으로 호키시한 멘트 조합보다 낫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E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금리 동결 후 한은 총재가 좀 도비시한 멘트를 할 것 같다. 이러면서 5월 금리 인하 기대감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성장률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될 수 밖에 없다. 한은 역시 수출 경기의 불확실성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강남 부동산의 가격 급등세 역시 최근 꺾였으니 금융안정 관련 얘기는 좀 잦아들 것"이락로 관측했다.

■ 최근 외국인 역대급 선물매수...한은은 다시 외국인 손을 들어줄 수 있을까

최근 외국인은 역대급 국채선물 매수를 단행했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3년 국채선물 일중 역대 최대 선물 순매수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기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 3월 31일 3년 선물을 3만 3,305계약 순매수하면서 사상 처음 3만계약대의 일중 순매수를 기록하더니 4월 4일엔 무려 4만 2,353계약이나 대거 순매수하면서 또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수 규모가 워낙 두드러지다 보니 시장에선 이들이 금리인하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평가들도 이어졌다.

외국인의 대대적인 선물 매수에 의해 국고3년 금리는 부담스러워하던 2.5%, 2.4%를 차례로 뚫고 2.3%대로 내려왔다.

외국인의 매매에 동감하는 세력들은 향후 기준금리를 2% 이하로 볼 수 있다면서 강세 흐름이 꺾이기 쉽지 않을 견해도 내놓는다.

외국인은 금통위를 앞둔 이날도 선물을 대거 매수하는 중이다. 3년 국채선물을 장중 1만개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4월 들어서만 3년 국채선물을 무려 15만개 넘게 순매수했다. 10년 선물도 6만개 가까이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바람을 잡은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굳이 5월까지 인하를 기다릴 필요 없다'면서 인하에 동조하는 모습들도 관찰된다.

F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내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본다"면서 "물가 상방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 관세 문제로 인해 추세 이하의 저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점은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조정하는 일을 굳이 5월까지 기다릴 이유는 없어 보인다"면서 "향후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성장률에 대한 가정도 달라질 수 밖에 없어 최종금리 수준을 예단하긴 힘든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최소한 2% 수준까지는 기준금리를 내려 실질금리를 0%로 만들어 놔야 의미있는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수 있을 것"이라며 낮아진 시장금리 레벨을 과도하게 부담스러워 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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