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2025.4.11일 콘텐트리중앙이 제23회 사모CB(신종)를 300억원 발행했다.
콘텐트리중앙은 SLL중앙과 메가박스중앙을 보유한 중간지주회사이다.
모회사는 중앙P&I이고, 최상위의 중앙홀딩스가 중앙P&I를 보유하고 있다.
(중앙홀딩스 > 중앙P&I > 콘텐트리중앙 > SLL중앙, 메가박스중앙)
신용평가등급은 단기사채와 기업어음에 대해 A3(KR, KIS)(2024.12)를 받았다.
2024년 연결기준 자산, 부채, 자기자본은 각각 2.76조원, 2.19조원, 0.57조원이고 부채비율은 385%이다.
매출액, 영업손익, 당기손익은 각각 8,794억원, - 473억원, - 919억원이다.
매출비중은 콘텐트 59.7%, 영화관 등 32.5%, 기타 7.9%이다.
동 사채의 만기는 2055.4.11일(30년)이고 발행자 임의로 연장이 가능하다. (영구채)
발행일로부터 3년(first call date) 및 이후 매6개월마다 Call Option행사(조기상환)할 수 있고 표면금리는 연4.00%, 6개월 이표채이다.
3년시점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표면금리가 높아지는 Step-up조건이 있는데, 3년시점에는 6%로 높아지고, 4년시점에는 12%, 그 이후는 매년 2%씩 추가된다.
요약하면, 최초3년까지는 연4%, 3년부터 4년까지는 연6%, 4년부터 5년까지는 연12%, 그 후부터는 매년 2%씩 높아진다. (4년 이내에 상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동 채권의 콜옵션은 조기상환(redemption)과 강제 Buy-back의 두 가지가 있다.
조기상환은 일반적인 의미의 콜옵션(Call Option on the Bond)으로 다음의 4가지 경우에 행사할 수 있다.
- 발행일로부터 3년 및 이후 매 이자지급일
- 동 채권이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 대주주 변경 시 (change of control call)
- 동채권의 이자를 손비(tax deductible)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강제 Buy-back은 총채권의 35%까지 가능하고, 행사기간은 발행 1년 후부터 2년까지, 행사가격(call price)은 액면금액에 연2% 이자를 더한 값이다.
예를 들어, 2026.4.11일에 강제 Buy-back을 할 경우 행사가격은 10,201.84원(102.0184%)이다. (1개월 단위 연복리 2%를 적용, 표면이자는 별도)
표면이자는 보유기간과세, Buy-back Premium(연2%)은 발생분 과세 대상이다.
동 채권은 신종자본증권으로 만기가 없고, 이자지급을 유예해도 되고, 부도(회생절차)의 경우에도 기한이익이 상실되지 않는다.
발행조건에 자본성격을 많이 반영해서 기본자본(Tier 1)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모회사의“조건부 전환사채 인수약정”으로 외부적 신용보강을 했다.
발행자가 2회이상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모회사(holding company)인 중앙P&I와 중앙홀딩스가 동 사채를 매입할 의무가 있다.
이 때문에 콘텐트리중앙, 중앙P&I, 중앙홀딩스가 모두 부도나지 않으면 동 사채 만기는 3~4년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전환가격은 8,283원으로 300억원 전부 행사될 경우 3,621,876주(15.83%)가 증가한다.
2025.4.11일 콘텐트리중앙 주가(종가)는 8,100원으로 ATM(at the money)이다.
필자는 경험적으로 ATM Call Option의 가치는 10%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한국투자2022콘텐츠㈜ 단독으로 300억원을 매입했고, 20-2회(표면금리 8%) 200억원과 단기사채(이자율 6.8%) 100억원 상환에 사용된다.
신종자본증권(자본) 300억원을 발행해서 선순위채 300억원을 상환한 것으로 사모CB(800억원), 단기사채를 매입한 투자자의 안전성이 제고되었다.
채권투자자 입장에서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신종자본증권으로도 충분히 신용보강이 되었다.
CB형태로 발행했기 때문에 향후 주가 상승 시 본원자본(보통주 자본금)이 될 수 있다.
주식투자자는 희석효과 때문에 CB 발행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CB는 주가상승에 따라 전환이 이루어지더라도 시점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보다 주가에 미치는 충격(Overhang)이 적다.
동사의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주주우선배정 공모청약방식”으로 1,000억원을 발행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주주우선배정 방식으로 발행하면 주주에게 우선 매입권리를 부여하기 때문에 소액주주도 불만이 없을 것 같다.
최근 전통적인 주식, 회사채 외에 (신종)자본증권, (상각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채권형)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어서 발행자의 상환부담이 없어지지 않는다.
콘텐트리중앙23회사모CB(신종)처럼 주식관련사채로 발행한다면 주식시장 상황에따라 진정한 자본확충이 될 수 있다.
상장회사는 공모CB 형태의 자본증권을 발행하면 발행자(주주 포함)와 투자자는 물론 우리나라자본시장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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