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07 (월)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미국에 34% 맞불 관세..글로벌 주가지수 급락세

  • 입력 2025-04-07 10:4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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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34% 상호관세에 맞서, 중국이 4일 대미 보복관세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4일 미국산 제품에 34%의 보복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사마륨, 가돌리늄 등 희토류 7종 수출도 제한한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보복관세를 발표하는 성명에서 "미국의 이러한 관행은 국제무역 규칙에 부합하지 않고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전형적인 일방적인 괴롭힘 행위"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집권 이후 이미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두 차례에 걸쳐 부과한 바 있다. 미 백악관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불법 펜타닐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존 관세와 합치면 미국에 도착하는 중국 제품은 사실상 54%가 훨씬 넘는 관세가 부과된다.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는 이전의 상호 조치보다 더 광범위하다. 중국은 농산물과 연료를 포함한 미국의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특정 미국 기업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등 이전 부과에서는 신속하지만 다소 온건하게 대응한 바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리아 파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중국의 보복관세는 중국측 대응이 크게 확대된 것"이라며 "시진핑은 중국경제가 트럼프가 다음에 무슨 짓을 하든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미중간 무역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시장내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됐다.

트럼프발 관세전쟁,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그리고 지속되고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포심리 확산과 투매 그리고 마진콜이 또다른 매도세를 이끄는 등 수급과 심리가 동시에 무너진 가운데 글로벌 주가지수는 지난주 후반부터 이번주 초반까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콤 CHECK(1002)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현재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들이 10% 이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대만 가권지수는 9.6% 급락으로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5%,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6.3% 급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3대 주가지수는 6% 전후, 유로존 주요 주가지수는 5% 이하 약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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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팀, 관세 강행 의지 강조..시장 관계자,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인한 경기침체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대응을 잘못했다. 당황한 것 같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벌인 셈"이라고 적었다.

중국 정부의 대미 34% 보복관세가 세계시장을 뒤흔들었지만 트럼프는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금 납부자들은 50년 넘게 바가지를 쓰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관세정책이 경제 혁명을 이끌 것이라며 "끈기를 갖고 강력히 버텨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전례 없는 속도로 일자리와 비즈니스를 되살리고 있다. 이미 5조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것은 경제 혁명이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최종 결과는 역사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예정대로 9일부터 상호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그는 6일 CBS 인터뷰에서 "관세가 다가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을 발표했고 농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장기적인 달러화 강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지속적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번영을 위한 장기적인 경제 기초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전 행정부는 우리를 금융 재앙으로 향하는 길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인들이 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얼마나 오래 견뎌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코스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얼마나 걸릴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것은 조정 과정이라고 했다.

베센트는 "레이건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카터 대통령의 경기침체를 극복했을 때, 그 당시에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다"며 "다만 레이건은 그 과정을 유지했고 우리는 그 과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와튼 스쿨의 제레미 시걸 교수는 트럼프 관세 정책은 95년 만에 최대 정책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왜 스무트-홀리 관세법의 교훈을 배우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며 "무역이 약 한 세기 전보다 세계경제에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트럼프 관세는 스무트-홀리법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날 알링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생각만큼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는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위험이 모두 높아진 매우 불확실한 전망에 직면해 있다"며 "관세는 적어도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영향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은 상호관세로 인해 미국경제가 위험할 만큼 침체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3일 JP모간의 노라 센티바니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기본 10%에서 시작해 일부 국가에서는 더 높아질 수 있는 트럼프의 관세가 시행되면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25%로 높아져 미국의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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