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07 (월)

[김형호의 채권산책] 미국의 관세부과는 채권금리 하락요인

  • 입력 2025-04-07 09:00
  •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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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2025.4.2일(현지시각) 미국은 주요 무역적자국에 대규모 관세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나라별로는 중국 34%, 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한국 25%이다.

2024년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는 $9,184억인데 중국($2,954억), EU($2,355억), 베트남($1,234억), 대만($739억), 일본($684억), 한국($660억), 인도($456억), 태국($456억)의 8개국에서 $9,538억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 CNN)

계획대로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은 물론 Global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이번 관세는 미국이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과 “미국外”로 나누어서 파급효과를 분석해볼 수 있다.

먼저 미국을 살펴보자.

미국은 그동안 자유무역에 따른 저물가를 향유해 왔으나 앞으로는 물가상승을 감수해야 한다.

Apple 같은 미국기업은 생산원가가 저렴한 중국, 베트남 등에 공장을 건설하고 제품을 생산한 후 미국으로 역수입했다.

미국보다 생산원가가 낮기 때문에 제품가격도 낮게 유지할 수 있었다.

중국, 베트남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다.

해외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기업의 제품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 생산시설이 있는 기업도 관세로 인한 상대적인 가격우위 때문에 제품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

최근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내에서 생산된 철강제품 가격이 10% 인상된 사례가 그런 경우이다.

JP Morgan은 이번 관세부과로 물가가 1.5%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새로운 관세부과는 미국의 물가상승을 유발하고, 물가가 상승하면 소비가 감소해서 경제성장률(real GDP growth rate)이 낮아진다.

미국은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이다.

요약하면, 관세는 미국의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위험을 높이게 된다. (stagflation)

Stagflation이 오면 Fed는 어떻게 해야 되나?

물가상승은 정책금리 “인상요인”이고 경기침체는 정책금리 “인하요인”이다.

물가상승 원인은 Cost Push(비용상승)와 Demand Pull(수요견인)로 나눌 수 있다.

관세부과에 따른 물가상승은 Cost Push에 의한 것으로 정책금리 인상으로 안정시키기 어렵다.

반면, 경기침체를 완화하려면 정책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의 Stagflation에는 정책금리 인하로 대처해야 한다.

미국外는 어떻게 되나?

미국으로 수출하려던 제품을 자국에서 소비하거나 미국外 다른 나라로 수출해야 한다.

미국外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수요가 감소해서 가격이 하락하고 생산은 위축될 것이다. (물가하락 & 경기침체)

따라서, 미국外 국가도 정책금리를 인하해서 경기침체에 대처해야 한다.

미국의 새로운 관세부과는 미국과 미국外 국가간에 장벽을 세우는 것이다. (1 trillion dollar wall이라는 주장이 있다)

미국내 기존 생산시설은 가동률이 높아져서 활기를 띠겠지만, 해외에 있는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데는 수 년이 소요된다.

“Sweeping tariffs aim to reshape the American economy” (The Wall Street Journal) (관세부과는 미국경제를 재건할 목적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Short-term pain, long-term gain”을 각오해야 한다.

새로운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은 약4,000억 달러의 제품을 미국外 나라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사가 있다. (Financial Times)

이번 관세부과로 미국外 국가간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달러 의존도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A fragmenting global economy)

이것은 달러 약세 요인이다.

2025.4.2일 발표된 관세는 협상용이고 실제로는 훨씬 낮은 관세율이 적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적은 폭의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미국外 국가의 UST 매입금액은 감소할 것이다.

그동안 미국外 국가는 무역흑자의 일정금액으로 UST를 매입해 왔다.

관세부과로 무역흑자가 감소하고 미국外 국가간 무역이 증가하면 UST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관세로 재정상황이 개선된다면 UST 발행규모를 줄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UST 수요 확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UST수요를 확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것이기 때문에 Fed는 다소 공격적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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