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공격적 상호관세와 연준의 선택, 그리고 경기 추가 악화와 한은의 선택](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0410303807295d94729ce13211255206179.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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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공격적 상호관세와 연준의 선택, 그리고 경기 추가 악화와 한은의 선택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호관세가 경기를 얼마나 악화시켜 중앙은행들의 선택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다.
강력한 상호관세는 글로벌 공급망을 다시 한번 뒤흔들 수 있는 변수다.
이 조치는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경기 둔화를 초래하고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각국이 보복관세에 나선다면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다.
일단 간밤 미국 금융시장은 주가 폭락, 국채가격 급등으로 반응했으며, 유럽 시장도 이를 추종했다.
전날 이 사태를 미리 반영한 한국 금융시장도 '미국의 반응'을 확인한 뒤 추가적으로 반응했다.
코스피는 다시 레벨을 내리면서 2,400대 중반으로 향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며, 국고3년 금리는 레벨을 2.4%대로 낮췄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국 통화당국이 어떤 결정으로 시장을 추스리려 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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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관세와 연준, 경기 악화와 물가 상승 중 어디에...
관세가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론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미국 경기 관련 자료에선 일단 소프트 데이트 위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 심리지표가 얼마나 강하게 실물지표를 압박할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책 우려로 인한 소비자와 기업들의 심리 악화, 정책에 대한 불안으로 인한 투자 보류, 상호관세와 보복관세에 따른 움츠리기 등으로 미국 내외 국가들의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은 상태다.
하지만 연준도 긴가민가하면서 전망에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기가 쉽지는 않다.
연준 입장에선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등도 봐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통화완화 행동에 옮기기 어렵다는 진단도 꽤 보인다.
다만 궁극적으로 경기둔화나 침체가 종착역이라고 본다면 좀더 긴 시계에선 금리인하 강도가 강화될 수 있다.
한 때 올해 상반기 연준의 금리인하는 어렵다는 인식이 강화되기도 했지만, 현재 미국 금리선물은 연준이 상반기에 금리를 25bp 넘게 인하할 확률을 80% 이상으로 보는 중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6월로 유지하지만 인하 횟수는 기존의 2회(6월, 12월)에서 3회(6월, 9월, 12월)로 변경한다"면서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분기 중 3.8%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관세 충격은 초반에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에 더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면서 "이에 더해 당사는 베센트가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정부지출 축소의 영향 역시 시차를 두고 확인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5년 하반기에는 매크로 데이터상에서 경기 둔화 혹은 침체 우려가 크게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이 더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연준은 현재 전망의 데드락(교착) 상태"라며 "관세 관련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준 위원 19명 중 18명이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를 제시했고, 19명 중 18명이 경기 전망의 하방 리스크를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연준의 경기 전망에 대한 입장은 ‘우리도 알 수 없다’라는 불가지론이며 이에 2분기 지표를 확인 뒤 후행적 정책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금융시장의 연준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예상이 3회, 4회 등으로 올라오는 중이지만 모간스탠리 같은 곳은 올해 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만만치 않다고 주장한다.
■ 상호관세의 위험성...경기 더 어려워진 한국의 통화당국은
트럼프가 한국에 25%, 베트남 같은 곳엔 무려 46%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은 한국의 주요 수출국이자 많은 한국 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어서 관세가 이대로 시행되면 상당수 한국 기업들은 이중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은 "지금까지 누적된 관세 조치가 그대로 적용될 경우 미국의 실효관세율은 2024년 2.5%에서 2025년 22.5%로 급등할 것"이라며 "누적된 관세 조치에 따른 미국 성장률 충격은 1년 간 0.9%p이며 물가는 2.3%p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과 같은 나라들의 피해는 상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베트남 현지 공장 생산 및 우회 수출까지 고려하면 한국 기업들의 피해는 더욱 클 수 있다"면서 주식 투자자들은 관세 협상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관세 위협으로 한은이 금리인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내리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은은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1.5%로 제시했으나 여기서 다시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조사국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에 적용한다고 발표한 상호관세가 유지된다면 국내 성장률 전망 하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한은이 전망할 때 중국 10%에 다른 무역 적자국에 대한 관세를 그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전제했다"면서 지금과 같은 고강도의 관세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내 성장률 전망은 당연히 내려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금리 결정시 물가와 성장이라는 중심축을 놓고 볼 때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힘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일단 당장 4월은 금리 인하가 어렵더라도 5월은 인하가 확정적이라고 본다"면서 "이후 하반기에 두 차례 정도 더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혼란 속에 한국은 금융안정을 챙겨야 하는 나라다. 가계부채(부동산)와 환율 등도 보면서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보인다.
최근 서울 아파트 급등세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으로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요일(31일) 기준 '주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한주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0.11%(2.24) → 0.14%(3.3)→0.20%(3.10) → 0.25%(3.17)로 상승폭을 확대하다가 이번주와 지난주엔 모두 0.11%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열기는 다소 식혔지만 상승세는 이어지는 중이다.
통화당국 입장에선 관세전쟁으로 인해 자칫 성장에만 집중하다가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보인다.
한은의 한 직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맞물린 코로나 시대 제로금리(0.5%) 실험은 안 그래도 불안하던 서울 아파트 급등세를 더욱 강화시킨 바 있다"면서 "통화당국이 그때의 실패 경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 시장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