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견고한 금리 하단 확인...한은이 설정한 가두리와 트럼프 변동성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금리가 전날 레인지 하단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가운데 당분간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것이란 견해도 많다.
최근 미국채 금리가 연일 하락하면서 전날 장중 국고3년 금리는 2.5%대 초반까지 진입하기도 했지만, 레벨 부담에 버티지를 못했다.
다만 금리가 오르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는 인식 역시 여전히 강하다.
시장에선 한은이 실정해 놓은 가두리 속에서 미국 상황에 따라 박스 내에서 등락하는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도 적지 않다.
■ 다시 확인한 만만치 않은 국고3년 2.5%의 벽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2025년 국고3년 금리의 저점은 2.482%였다.
하지만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2.5% 아래에서 단 하루를 머문 뒤 2.5% 위로 올라왔다.
연초 2.5% 아래 쪽을 테스트했던 국고3년 금리는 2.5%대 레벨 부담을 느꼈으며, 이후 2.5~2.6%대에서 등락했다.
지난 1월 하순~2월 초순엔 2.5%대 중후반에서 버티다가 2.6%대로 올라왔다.
그리고 최근인 2월 하순에도 연이은 미국 금리 하락 등으로 2.5%대에 진입해 2.5% 하향 돌파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전날 2.5%대 초반에서 가격부담을 노출한 뒤 단단한 레인지 하단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특히 최근의 박스 하단 돌파 시도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와 함께 이뤄졌으나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수를 보면서 혹시나 2.5%가 뚫리나 했지만 만만치 않았다"면서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추가인하 시기나 강도의 불확실성 때문에 금리 하단 공략이 만만치 않다"고 풀이했다.
그는 다만 "국내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금리 움직임을 보면서 제한적인 금리 하락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증권사 딜러는 "어제 단단한 금리 하단을 확인했지만 밀리면 사자로 접근하는 것 역시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한은이 설정해 놓은 가두리와 트럼프 변동성
현재 투자자들이 많이 보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1회, 혹은 2회다.
지난 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75%로 인하된 가운데 정책금리 2.25~2.50% 정도를 상정하면서 움직이는 중이다. 이러다 보니 일단 국고3년 2.5% 아래 쪽은 버거운 느낌을 주고 있다.
장기 구간 금리도 미래 추경 등 수급 요인을 감안해 일정한 스프레드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많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최근 확인한 것은 국고3년 2.5%, 국고10년 2.7% 정도에선 막힌다는 점"이라며 "외부 변수들이 많아 변동성을 보일 수 있는 가운데 스프레드는 15bp 정도에선 막히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감안해 인내할 수있는 역캐리 수준 등을 측정해 보기도 한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가 인하 횟수 1~2회를 감안하면 역캐리 적정 밴드는 -40bp~0bp로 추정된다"면서 "따라서 국고3년 적정 레벨은 2.35~2.75%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구도에선 금리가 2.6%에 근접할수록 메리트가 형성된다. 추경 시점이 미뤄지고 있는 점은 규모 확대 우려를 자극할 수 있어 일드 커브 추가 플랫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 14bp까지 축소됐던 3/10년 스프레드는 20bp 전후까지는 벌어져야 할 듯하다"고 풀이했다.
이날 현재 3*10년 스프레드는 20bp 수준 남짓으로 벌어져 있다.
한국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1월 산업생산에서 확인한 것처럼 생산, 투자, 소비 모두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트럼프 관세 정책 등이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주고 있다.
채권투자자들은 밀리면 사자라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면서 트럼프 관세요인이나 다른 이유로 한국경제 비관론이 한 단계 더 진전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보인다.
D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일단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 입장에선 특히 트럼프 정책이 경기 하방 요인"이라며 "그리고 지금의 한국은 저성장 고착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한은이 부동산이나 금융안정 등에 신경쓸 겨를이 없어지고 기준금리도 2%까지 열리면서 시장금리 추가 하락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