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05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통위, 채권은 인하·주식은 동결?...가이던스와 추후 인하 강도의 문제

  • 입력 2025-02-24 11:24
  • 장태민 기자
댓글
0
사진: 한국은행 전경

사진: 한국은행 전경

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큰 가운데 인하 이후 '포워드 가이던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도 상당히 많다.

지난 주 18일 국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앞두고 있어서) 자세히 말은 못하지만 금리인하 사이클에 있다. 인하 방향에 대해선 다들 공감대가 있다. 다만 언제할지 시점은 여러 변수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자율 시장에선 한은 총재가 최근 환율을 거론하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쏠림 방지 차원이었으며 당장 이번 회의에선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도 많았다.

■ 채권투자자들, 1월에 쉬었으니 2월 인하 '매우 확률 높아'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현 시점 채권시장의 분위기는 금리 인하가 대다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중개인은 "인하 예상이 높았지만 주말을 지나고 오늘 다시 인하로 쏠리는 느낌"이라며 "아직 추경은 결론이 안 났지만 주춤하는 환율, 유가를 감안할 때 지금 (인하) 하는 게 낫고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인하를 아끼면 다음 금리 인하를 저울질할 시간은 4월로 미뤄지기 때문에 이번주 인하는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도 많다.

C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당연히 내일 금통위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면서 "시장은 밀리면 사자가 많아 별로 밀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에 인하를 하게 되면 최종금리 하단에 대한 자신감이 붙으면서 금리를 더 내리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 인하 이후 연내 3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 생길 것"이라며 "인하 이후 국고3년 기준으로 2.2%까지 트라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채권투자자들 인하로 쏠린 것인까...현실론인가

한은 총재는 최근 환율을 거론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너무 쏠리지 않도록 조치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지난 18일 국회에선 "금리와 환율 관계가 1:1로 명확하지 않지만 금리를 인하하면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한 가지 변수만 보지 않고 물가, 경기 등 여러 변수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달 6일엔 일본에서 외신과 인터뷰하면서 "1400원대 중반의 환율을 뉴노멀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 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에 기름을 붓고 싶지는 않다"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시장에 경계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채권시장이 한은 총재의 의도와 달리 너무 인하로 쏠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는다.

D 채권중개인은 "채권이 금리인하에 쏠린 것과 비교해 주식 쪽은 채권보다는 인하에 대해 좀더 조심스러운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2710)의 금융시장 종사자 대상 금통위 금리결정 설문조사를 보면 총 985명 중 561명(57.0%)이 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25bp 금리인하 답변은 420명(42.6%)이었다.

E 자산운용사의 주식매니저는 "주식과 채권이 금리인하를 놓고 의견이 갈리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금리 동결로 본다"면서 "연준의 스탠스를 좀더 보고 한은이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권교체기에 들어서 있다. 한은 총재가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할지 의심스럽다. 개인적으로 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경험적으로 봤을 때 채권 쪽의 예상(인하)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성장률, 가이던스의 문제

최근 물가가 다소 오름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은은 '물가 안정 흐름'에 방점을 찍었다.

물가 안정 속에 한은의 관심은 성장으로 모아졌다. 최근엔 올해 성장률 전망을 1.6~1.7%로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에선 정치 혼란에 빠진 한국을 더욱 비관적으로 보기도 했다.

최근 캐피탈이코노믹스는 한국 성장률이 1.0%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JP모간의 예측치(1.2%) 아래 쪽을 먼저 점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인하 사이클의 최종금리도 주목을 받는다. 따라서 최종금리를 예상하는 데 도움을 줄 포워드 가이던스도 관심이다.

미국 연준이 당분간 금리 동결 입장을 보인 가운데 한은이 가이던스 상에서 얼마나 여지를 줄지도 관심이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만장일치 인하 뒤 관전 포인트는 포워드 가이던스"라며 "포워드 가이던스는 동률 혹은 동결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인하 결정 대비 매파적인 스탠스가 예상된다. 한은은 추경이 집행된 이후의 정책적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추경 규모 등과 관련해 정치권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지만, 현실적으로 한은이 제시한 15~20조원이나 이보다 약간 많은 수준에서 의견이 모아지면서 경기 하방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봤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만장일치 인하 플러스 포워드가이던스 3대3을 나타낼 것"이라며 금통위 이벤트 이후엔 일단 수급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만장일치 25bp 인하한 뒤 신중한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며 "한국형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는 3개월래 추가 인하에 대한 일부 위원들의 이탈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 기준금리 동결시 모든 금통위원들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 열어두기'를 택했지만, 이번에 인하를 한 뒤엔 가이던스가 유지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인하한 뒤 포워드가이던스 상 3개월 뒤 금리인하 전망도 3명 내외에 달할 것"이라며 "한은 성장률 전망도 올해 1.5%로 기존 1.6~1.7%보다 보수적인 숫자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통위는 '외형적인 비둘기'일 공산이 크지만 세부내용은 미국 통화정책 완화기대 축소에 따른 환율 및 금융시장 영향이 대외적으로 중요하고, 2분기는 통화정책보다 추경 같은 재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균형잡힌 시각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관측했다.

■ 최종금리의 문제

현재 시장엔 최종 기준금리와 관련해 2.25%, 2.5% 등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도 보인다.

앞으로 금리를 2번, 3번 등 얼마나 더 내릴지가 관건이란 평가도 많다.

강승원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화두는 올해 인하 횟수가 2회 혹은 3회 일지 여부"라며 "우리는 베센트의 세 가지화살(정부지출 축소, 금융 규제 완화,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력이 2분기부터는 확인될 것으로 판단해 2분기 중 연준 정책 기대감도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이는 곧 한국은행의 정책 여력 확보로 이어질 것이며, 연내 3차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B 채권중개인은 "채권 투자자들의 최종금리 전망은 2.25%, 2.50%가 대치되는데 2.25%가 상당히 우세한 분위기"라며 "대략 80%는 최종금리 2.25%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스탠스, 한국경제의 흐름 등을 보는 시각에 따라 추후 인하 강도에 대한 기대치는 다르다. 예컨대 한국경제가 '구조적 위기'에 처했다고 보는 쪽에선 기준금리 하단을 더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F 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일단 2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5월 2.50%까지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최근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강남3구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 때문에 5월 인하가 약간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다만 한국 경제의 구조적 어려움이 심화된다고 보면서 한은이 좀더 적극적인 나올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영구적인 성장 동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완화적인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2%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