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2-22 (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비관론 속에 오른 주가...RSI 70 터치 뒤 숨고르기

  • 입력 2025-02-21 14:2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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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올해 2월 속등한 코스피지수,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올해 2월 속등한 코스피지수,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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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주식시장에서 기간조정이나 가격조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주가지수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터치한 뒤 속도 조절론이 거론되고 있다.

외국인이 연이틀 주식을 순매도한 뒤 일단 쉬어가야 하는 국면이 아닌가 하는 진단들이 나오는 중이다.

■ 비관론 만연할 때 반등한 주가

작년말 코스피지수는 2,399.49에서 거래를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엔 주가가 더 밀리면서 트럼프 시대에 대한 경계감이 컸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대책이 '우려했던 수준'엔 못 미친다는 판단이 들면서 주가는 비관론을 딛고 상승했다. 특히 국내 주가는 2월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

코스피는 새해 두번째 거래일엔 2,400선을 가뿐히 넘겼으며, 3일 뒤인 8일엔 2,500선을 넘어섰다. 이후 상당기간 2,500선 공방을 벌어다가 2월 17일엔 2,610.42를 기록하면서 2,600선을 넘겼다.

지수는 이후 2,700선을 향하다가 최근 다시 다소간 호흡 조절을 하고 있다.

올해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지수는 10.6% 상승했다. 그런 뒤 지수는 2,600대 중반선에선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선 이 레벨에선 기술적으로 한번 막힐 때가 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게 나왔다.

■ 최근 빠르게 올랐다...호흡 고르면서 재점검할 시기

RSI는 주식, 채권 등 금융가격변수의 상승 압력과 하락 압력의 강도를 비교하는 지수다.

통상 RSI가 70 이상이면 과매수, 70 이하면 과매도로 판단한다.

최근 국내 주가지수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2,700을 쳐다봤지만, RSI가 70을 넘는 등 기술적 지표들이 다소간 과열기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쉬어갈 타임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팀장은 "KOSPI, KOSDAQ 모두 RSI 70 터치로 과매수 영역에 도달했다. 주가의 속도조절이 나타날 것"이라며 "과거 RSI 70 터치 후 반락 시 지수도 조정기를 맞이한 바 있다"고 밝혔다.

RSI는 속도 자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50 이상을 유지할 경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특정 수준, 예컨대 70을 넘어서면 변곡점이 형성될 수 있다.

노 팀장은 "RSI가 장기 평균 수준(52)을 등락할 때 주도주 수익률도 밋밋한 모습을 보였다. RSI가 급등할 때 주도주 수익률도 커졌으나 반락과 동반했다"면서 지금은 속도조절이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기술적 지표의 과열신호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1차 목표치 2,600 중반, 즉 2,650선과 대체로 맞물렸다. 지나친 과열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그래도 빠르게 최근 저평가를 메운 만큼 속도조절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코스피 2,650선은 12개월 선행 PER 9.4배 수준으로 3년 평균인 10.3배를 하회하지만 -1표준편차 수준을 상회한다"면서 매물소화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OSPI 이격도가 경험적 밴드 상단에 도달하면서 기술적 반락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KOSPI의 20일 이격도는 2월 19일 105까지 상승한 바 있고 60일 이격도는 107.2까지 상승하면서 코로나 이후 최근 4년 내 밴드 상단의 저항대에 진입했다"면서 "기술적으로 단기 과열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7거래일 150p 상승...기술적 민감 지점서 트럼프 다시 고삐 죌까 조심

주가지수는 최근 7거래일 동안 150포인트 오르면서 단기 과열 구간에 진입해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고려하게 만들었다.

특히 최근 주가가 오른 데는 예상에 못 미치는 트럼프의 관세 규제로 인한 정책 리스크 해소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자동차 25% 관세 우려 등으로 자동차 관련주들은 힘을 못 썼지만 전체적으로 악재의 민감도가 떨어진 상황이라는 진단도 많았다.

하지만 주가가 꽤 회복한 뒤 어제, 오늘 주가 과열 경계감도 부상해 일단 다소간 조심할 필요가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변준호 연구원은 "트럼프가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 바이오 등 특정 제품에는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진 상황"이라며 "최근 주가지수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한 만큼 단기적인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외국인 수급이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은 아직 국내 펀더멘탈 및 외환시장 상황, 그리고 트럼프 정책 리스크들이 두드러지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보는 듯하다"면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수의 강한 오버슈팅을 기대하기는 경험적으로 쉽지 않다"고 해석했다.

지수가 다소간 기술적 과열 기미를 보이는 데다 트럼프 관세정책이 안도 구간에서 다시 경계 구간으로 바뀔 수 있는 만큼 일단 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RSI 70터치 등 과열 기미 때문에 당분간 조정국면으로 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승 기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풀이했다.

그는 "일단 지수는 잠깐 쉬었다가 다시 갈 수 있는 상황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짧게 올 조정기간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보인다.

이경민 팀장은 "지금은 단기급등으로 인한 과열 해소 국면이며, 지수가 밀리더라도 2,600선 전후의 지지력 테스트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조징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업종별 순환매가 뚜렷한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소외 업종 중심의 대응이 나으며, 그간 모멘텀 유입으로 강했던 조선, 기계,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은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주가가 반등하는 국면에서 외국인 역할을 제한됐다. 대신 연기금 등 국내기관의 대응이 돋보였다. 따라서 연기금 수급을 주목하면서 이들에게 업혀가는 전략이 좀더 유효할 것이란 평가도 보인다. 다만 연기금이 기존의 매수 업종을 더 살지, 아니면 옮겨갈지를 판단해야 한다.

노동길 팀장은 "최근 주식시장 수급 주력인 연기금의 순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 작년 11월 이후 연기금은 KOSPI 시총 대비 0.38%를 순매수했다"면서 "이보다 높은 비중으로 순매수했을 경우 오버웨이트 성격임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연기금 매수의 상위는 IT하드웨어, 에너지, 기계, 미디어, 소프트웨어, 소매(유통), 건설이었다. 연기금 순매수는 중국 소비 경기 턴어라운드, 서비스 소비, 업황 턴어라운드에 집중하는 성격이었다"면서 "반도체도 평균 시장 비중으로 순매수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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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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