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안나 기자]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3%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수 무역상대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해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지난달 미 실업률 개선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4.23포인트(0.99%) 내린 44,303.4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7.58포인트(0.95%) 낮아진 6,025.99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68.59포인트(1.36%) 하락한 19,523.40을 나타냈다.
주간으로는 다우와 나스닥이 0.5%씩 하락했고, S&P500은 0.2% 내렸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일제히 약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2.5%, 통신서비스와 소재주는 1.2%씩, 정보기술주는 1%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파산 위기인 니콜라가 41% 폭락했고, 테슬라는 중국 판매 11% 급감 악재에 3.4% 하락했다. 아마존은 매출전망 부진에 4.1% 급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0.9% 상승, 나흘째 올랐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3000명 늘었다. 이는 예상치 17만명을 밑도는 결과이다. 지난해 12월 신규 고용은 25만6000명에서 30만7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11월 수치도 21만2000명에서 26만1000명으로 상향됐다. 1월 실업률은 4.0%로, 전월 기록이자 예상치인 4.1%를 하회했다.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5% 올라 예상치 0.3%를 상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미국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67.8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 71.1을 하회하는 결과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뛰며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금리결정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정 및 무역 정책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최근 인플레이션 진전 제한, 안정적 노동시장을 고려해 당분간 금리를 유지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경제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계속 움직인다면 올해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나온 1월 고용보고서와 관련해 "노동시장이 여전히 양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수 무역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다른 국가들과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다음주 상호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이도 더 적게도 바라지 않는다"며 “10일이나 11일 상호관세에 대한 회의를 한 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6% 상승, 배럴당 71달러 대로 올라섰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대 이란 제재를 가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다만 무역갈등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우려로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39달러(0.55%) 상승한 배럴당 71.0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37달러(0.50%) 오른 배럴당 74.66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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